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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제가 돈을 바고 약초를 건넨다.<br> | 엘제가 돈을 바고 약초를 건넨다.<br> | ||
− | 치료도 효과가 드는 듯 전보다도 꽤 안색이 좋아진 환자가 웃으며 감사인사를 한다. | + | 치료도 효과가 드는 듯 전보다도 꽤 안색이 좋아진 환자가 웃으며 감사인사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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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4일 (월) 19:46 기준 최신판
10년 후…
“예 여기 약이에요. 조심하세요”
엘제가 돈을 바고 약초를 건넨다.
치료도 효과가 드는 듯 전보다도 꽤 안색이 좋아진 환자가 웃으며 감사인사를 한다.
“고마웠어요. 소문은 들었지만 역시 류카님에게 진찰받는 게 정답이었습니다.
‘아뇨 아직 서툴러요. 도움이 되어 다행이에요. 어서 건강해지세요. 그리고 이 인형도 같이 어떠신가요? 아뇨, 아무 것도 아니에요. 조심히 가세요’
환자는 한 번 더 크게 인사하고 돌아갔다. 줄지어 오던 손님도 일단 마무리한 듯하다.
“와~ 대단해. 류칸 벌써 소문이 났구나. 그치만, 그러네. 류카의 치료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바가 안 될 레벨이니까”
류카. 그게 지금 내 이름.
벙어리가 된 내게 그 부녀 가족이 붙여 준 이름이다.
숲에서 처음 만난 때부터 벌써 10년이 된다.
나는 17살이 되었다.
지금 나는 약 장수로서 이 부녀 가족과 같이 여행을 하고 있다.
약혼 후보자 시절에 왕궁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읽다가 읽은 얻은 약초 지식이 이런데서 도움이 될 줄은 생각치 못했다.
약혼 후보자는 자유로이 왕궁 설비를 사용할 수 있었다.
왕궁에 모인 자료는 좀처럼 세간에 돌아다니지 않는 귀중한 였던 듯 내가 만든 약은 다른 것보다도 효과가 좋다는 것같다.
그런 것보다도, 라고 라는 엘제를 도끼눈으로 본다. 그 시선을 그녀는 알아채고 뺨을 부풀린다.
“에~ 뭐 어때. 살짝 선전하는 건. 그야 이렇게 귀여운 인형인데 전혀 안 팔리는 걸”
엘리제는 상품인 인형을 움직이며 호소한다.
이 인형은 놀랍게도 엘제의 자작품이다. 손재주가 좋은 그는 한가한 시간에 재봉으로 자주 인형을 만들고 있다.
외관은 일반적인 인형과 다르지 않지만 어째선지 기묘한 분위기가 있다. 잘 때에 옆에 두고 싶지 않아지는 듯한 분위기가.
산 사림의 편한 수면을 지장을 줄 것같아서 그런 것을 내 입으로는 팔고 싶지 않다.
내 입.
10년 전 그 날부터 나는 계속 소리를 낼 수 없게 되었다. 약을 팔 때에 벙어리라는 것을 알게 되면 험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기 자신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만 걱정하던 그녀가 복화술로 내가 말하는 것처럼 꾸며주게 되었다.
나는 입가를 언제나 머플러로 숨기고 있기에 들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 입이 되어주는 일은 매우 고맙지만.
<내 입으로 말하는 것은 그만둬 스스로 선전하는 것은 안 말릴 테니까>
나는 필담으로 그렇게 전한다.
그녀는 음~, 치사해~ 같은 승복하기 어렵다는 말을 중얼거렸지만 후후, 라며 갑자기 증거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갑자기 웃어>
“그야 너와 이렇게 가볍게 말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기뻐서”
나는 두 사람과 여행을 하며 여러가지를 배웠다. 사람과의 인연이나 신뢰, 그 역으로 복수심이나 슬픔같은 것을.
그 덕에 사람과 엮이게 되는 것에 관해서도 알아왔다.
<그렇지. 스스로도 밝아졌다고 생각해. 엘제랑 가브리엘의 덕분이야>
“정말~ 슬쩍 그런 말하고 부끄럽잖아”
엘제가 그리 말하면서도 기쁜 듯 했다. 부끄러움을 숨기려는지 갑자기 화제를 바꾼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도 슬슬 걔가 오잖아?”
아 그 사람.
언제나 이쯤에 오지… 따위의 생각하고 있지 마침 돌풍과 같은 사내가 찾아왔다.
그 사내는 우리 앞에 인왕처럼 서서 어느때와 같이 이렇게 고했다.
“엘자! 오늘이야말로 나와 결혼해! 그리고 내 나라에서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