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마법사/1장: 마법사와 온천마을/01화"의 두 판 사이의 차이

16번째 줄: 16번째 줄:
 
능천스러운 여동생때문에 머리를 감싸앉는 소라. 목적지인 호스링 마을에 향하는 도중까지는 합승마차로 가다 도중부터는 경치를 즐기고 싶다는 이유로 잠깜 가도를 도보로 걷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들떠있던 마리나에게 지도를 맡긴게 문제였다. 결과는 보는대로 멋들어지게 길을 잃은 것이었다.
 
능천스러운 여동생때문에 머리를 감싸앉는 소라. 목적지인 호스링 마을에 향하는 도중까지는 합승마차로 가다 도중부터는 경치를 즐기고 싶다는 이유로 잠깜 가도를 도보로 걷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들떠있던 마리나에게 지도를 맡긴게 문제였다. 결과는 보는대로 멋들어지게 길을 잃은 것이었다.
  
참고로 출발점인 저택에서 오르시온 낸를 이동할 때는 친가에서 보유한 마차를 사용했지만 거리를 나가서 부터는 평범한 합승마차로 갈아탔다.
+
참고로 출발점인 저택에서 오르시온 낸를 이동할 때는 친가에서 보유한 마차를 사용했지만 거리를 나가서 부터는 평범한 합승마차로 바꿨다. 그대로 에델베르크가 전용 마차를 사용했어도 되었지만 그러면 평범한 여행이랄 다를 바가 없기에 도중에 갈아탄 것이다.
 +
(11시 20분)
 +
 
 +
"역시 그 분기점은 무난하게 가야 했던 걸까……"<br>
 +
"이제 와서 그런 말 해도 얼릉 도착하고 싶었으니까 이 방법을 택한 건데"
 +
 
 +
투덜거리는 소러에게 마리나가 어깨를 으쓱한다. 가도는 도중에 두개로 분기되었지만 한쪽 방향은 숲앞으로 직진하는 최단 루트고 다른 하나는 커다란 숲을 우회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숲을 횡단하는 후트를 선택하였다만 내부는 생각보다 복잡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여동생을 일방적으로 탓할 수도 없지만.
 +
 
 +
소라는 주변을 둘러본다. 울창한 숲 속은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어둑어둑하여 거기다 때때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이 짖는 소리가 들러 온다. 이 어쩐지 무서운 장소로 이 보다 더 할 수 없다. 이거야 말로 언제 괴물이 나오든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다.
 +
 
 +
이 세계에서는 전세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흉폭한 생물들이 존재하기에 얼릉 이런 곳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을 때.
 +
 
 +
"소라 아기님, 마리나 아기님"
 +
 
 +
소라랑 마리나보다도 몇 살정도 연상인 15살 혹은 16살 정도의 소녀나 온 것이었다.
 +
 
 +
"아이라, 뭔가 알게 된거 있어?"<br>
 +
"예. 나무 위에서 관찰해 봤습니다만 진북으로 보르트 산이 보였습니다. 그쪽을 향해 나아가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
 
 +
소라의 질문에 소녀는 진득한 표정으로 끄덕이며 말했다. 가고자 하는 마을은 보르트산기슭에 있다. 그곳을  이정표감아 나아가면 우선 틀리지는 않겠지. 역시 그녀는 의지할 수 있다고 소라는 감탄했다.
 +
 
 +
소라가 아이라라고 부른 이 소녀는 자매의 동행자다. 강렬한 빨간 머리가락과 갈색 피부가 인상적으로 이마에는 특이한 문장이 그려진 반다나를 두르고 있다. 늘씬한 손발에는 너무나도 야생적으로 금족제 갑옷과 허리에는 보기드문 쌍검을 교차하여 매었다.
 +
 
 +
소라 자매과 나이가 그다지 차이가 없지만 침착한 분위기하며 날카로운 눈매에 빈틈없는 동작이며 어쩐지 역전의 전사를 떠올리게 했다.
 +
 
 +
"길에 남겨진 바퀴자국에서 유추해도 아마 틀리지 않을 터입니다."<br>
 +
"역시 아이라야! 살았어!"
 +
 
 +
쿨하게 고하는 아이라에게 마리나가 엄치 손가락을 세운다. 아이라는 슬며시 미소를 띄웠지만 바로 표정을 바로 잡았다.
 +
 
 +
"단 방심은 금물입니다. 방금 전에 지다쳐간 상인도 말했습니다만 이 숲에는 도적이 출몰한다는 것같기에"<br>
 +
"그렇지…"
 +
 
 +
소라는 끄덕인다. 분기점 근처에서 지나쳐간 마차에 탄 아저씨가 충고해 준 것이었다. 주의해야 하는 것은 괴물만이 아니다.
 +
 
 +
"괜찮아! 도적쯤이야!"

2019년 1월 29일 (화) 02:39 판

"완전히 길을 잃었네……"

어두운 숲속에서 한 소녀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툭 서있었다.

그 소녀는 컴은 로브를 입고 후드를 깊게 눌러썼기 때문에 표정이 제대로 안보였지만 일단 어찌해야 할 줄 모르겠다는 분위기는 전해져 왔다.

소라 에델베르크. 연령에 맞지 않는 사려깊은 점과 나이에 맞는 지적 호기심따위가 동거하는 신기한 눈동자를 가진 소녀. 그게 그녀의 이름이었다.

"에헤헤~ 미안해~ 언니"

소라의 등 뒤에서 정발로 사죄하는 건지 의문이 들고 싶은 가벼운 말투로 사과하는 역시 어린 소녀. 가볍게 웨이브된 세미 쇼트 금발에 반짝이는 커다란 눈동자. 소라과 깔맞춤한 리본이 달린 로브를 입었다. 한 눈에 봐도 활발한 성격을 지녔겠다는 상상이 되는 이 소녀는 한 살 아래의 여동생인 마리나였다.

"뭐~ 이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지!"
"네, 네가 그런 말 하지마… 네가"

능천스러운 여동생때문에 머리를 감싸앉는 소라. 목적지인 호스링 마을에 향하는 도중까지는 합승마차로 가다 도중부터는 경치를 즐기고 싶다는 이유로 잠깜 가도를 도보로 걷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들떠있던 마리나에게 지도를 맡긴게 문제였다. 결과는 보는대로 멋들어지게 길을 잃은 것이었다.

참고로 출발점인 저택에서 오르시온 낸를 이동할 때는 친가에서 보유한 마차를 사용했지만 거리를 나가서 부터는 평범한 합승마차로 바꿨다. 그대로 에델베르크가 전용 마차를 사용했어도 되었지만 그러면 평범한 여행이랄 다를 바가 없기에 도중에 갈아탄 것이다. (11시 20분)

"역시 그 분기점은 무난하게 가야 했던 걸까……"
"이제 와서 그런 말 해도 얼릉 도착하고 싶었으니까 이 방법을 택한 건데"

투덜거리는 소러에게 마리나가 어깨를 으쓱한다. 가도는 도중에 두개로 분기되었지만 한쪽 방향은 숲앞으로 직진하는 최단 루트고 다른 하나는 커다란 숲을 우회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숲을 횡단하는 후트를 선택하였다만 내부는 생각보다 복잡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여동생을 일방적으로 탓할 수도 없지만.

소라는 주변을 둘러본다. 울창한 숲 속은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어둑어둑하여 거기다 때때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이 짖는 소리가 들러 온다. 이 어쩐지 무서운 장소로 이 보다 더 할 수 없다. 이거야 말로 언제 괴물이 나오든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다.

이 세계에서는 전세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흉폭한 생물들이 존재하기에 얼릉 이런 곳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을 때.

"소라 아기님, 마리나 아기님"

소라랑 마리나보다도 몇 살정도 연상인 15살 혹은 16살 정도의 소녀나 온 것이었다.

"아이라, 뭔가 알게 된거 있어?"
"예. 나무 위에서 관찰해 봤습니다만 진북으로 보르트 산이 보였습니다. 그쪽을 향해 나아가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소라의 질문에 소녀는 진득한 표정으로 끄덕이며 말했다. 가고자 하는 마을은 보르트산기슭에 있다. 그곳을 이정표감아 나아가면 우선 틀리지는 않겠지. 역시 그녀는 의지할 수 있다고 소라는 감탄했다.

소라가 아이라라고 부른 이 소녀는 자매의 동행자다. 강렬한 빨간 머리가락과 갈색 피부가 인상적으로 이마에는 특이한 문장이 그려진 반다나를 두르고 있다. 늘씬한 손발에는 너무나도 야생적으로 금족제 갑옷과 허리에는 보기드문 쌍검을 교차하여 매었다.

소라 자매과 나이가 그다지 차이가 없지만 침착한 분위기하며 날카로운 눈매에 빈틈없는 동작이며 어쩐지 역전의 전사를 떠올리게 했다.

"길에 남겨진 바퀴자국에서 유추해도 아마 틀리지 않을 터입니다."
"역시 아이라야! 살았어!"

쿨하게 고하는 아이라에게 마리나가 엄치 손가락을 세운다. 아이라는 슬며시 미소를 띄웠지만 바로 표정을 바로 잡았다.

"단 방심은 금물입니다. 방금 전에 지다쳐간 상인도 말했습니다만 이 숲에는 도적이 출몰한다는 것같기에"
"그렇지…"

소라는 끄덕인다. 분기점 근처에서 지나쳐간 마차에 탄 아저씨가 충고해 준 것이었다. 주의해야 하는 것은 괴물만이 아니다.

"괜찮아! 도적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