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01. 댄스 따위 추고 싶지 않아

"너, 댄스 잘 추네"

내 눈 앞에 있는 고귀한 분인 이곳 에펠난드 왕국 루덴스 저하를 앞에 둔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 말은 하나 밖에 없다.

"칭찬해 주어서 영광입니다"

숙녀다운 예의를 갖추며 나는 말을 고했다. 하아, 다음은 이 녀석과 춤춰야 하는 건가? 하다 못해 댄스같은 거 추고 싶지도 않은데

이제 두 번 다시 만난 일은 없겠지만 만나고 싶지 않았다. 뭐어, 앞으로 이야기 소잿거리 하나를 얻었다고 기뻐해야 할 일인가? 가능한 바닥을 보고 있기에 슬쩍 밖에 안 보고 있지만 밝은 금색의 단발에 새싹같은 푸른 눈동자 & 반짝반짝 빛나는 왕자 스마일, 왕족에게만 허용된 자색 휘장. 귀족연감에 실려 있는 대로네. 초상화보다 실물이 훨씬 멋지지만.

아까 재상 택의 아드님인 로베르트와 같이 어째서 내가 춤을 추는 조에 이런 높은 분들이 섞여 있는 건지... 그것도 지위를 숨기고, 아냐 숨기고 섞여 있는 건 질이 나빠. 아직 다른 사람이 남아 있을 지도 몰라. 더 이상 가까워 지면 안된다고 내 본능이 외치고 있다. 최저한으로 실례를 범하지 않는 대응을 하면서 전부 피해야 한다!

앞으로 3일만 있으면 나는 귀족이 아니니까. 귀족으로서 얻은 지식은 나중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귀족인 지인은 앞으로 사는데 필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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