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05. 어머니와 생활

처음에 저택으로 납치되고 귀가했을 때 어머니의 외견은 심했다.

홀쭉하게 야위어 있었다. 그야 뭐, 귀여운 우리 아이가 갑자기 자신의 옆에서 사라져서 2주 이상 돌아 오지 않았으니까. 어디에 있는 지는 알아도 자신이 갈 수 없는 장소로. 몹시 괴로워 하며 시간만이 지났을 테고. 간신히 울적한 기분을 전환하여 주변의 일은 제대로 해내신 것같았지만.

아무도 나에 대한 것을 설명해 주지 않은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왔었다.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걱정했는지 2일에 한 번은 와서 내 모습을 이야기해 준 듯하다. 언제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를 보고 있었는 걸까...

나에게는 거의 무관심이나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 주제에 어머니에게는 "부녀자에게는 상냥하게"의 정신은 발휘되는 듯하여. 나도 여자입니다만. 범위 밖인 건가요? 하지만 뭐, 좀 더 자신의 아이니까 귀여워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로 플로레님이 무서운 걸까?

뭐어 내가 없을 때만이라도 아버지가 어머니의 옆에 있는 것은 좋았다고 치자. 아버지가 온 것으로 어머니가 안심할 수 있다면 그걸보다 좋은 것은 없다.

수척해진 어머니를 보고 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치면 안된다라는 기분은 커졌다. 그러니까 저택에서 일어난 일 중 좋은 일만 말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던가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었어'같은 거 말이지.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는 열심히 어머니를 도왔다.

청소는 물론, 물 깃는 것에 식사 요리. 세탁에 밭일까지. 밭일이라고 해도 싹튼 야채를 땅에 심는 것뿐이지만...그래도 적은 식재료로 간신히 하는 생활에서는 귀중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저택의 책을 읽고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밭의 수확을 늘리는데 공헌했다. 야채 부스러기를 발효시켜 비료로 쓴 것 뿐이지만. 밭일을 한 경험은 어머니에게는 없었기에 엄청 칭찬받았다. 역시 칭찬받으면 사람은 더 노력하는 거에요.

저택에 있을 때와는 달리 솔직하게 나도 감정을 내는 것이 어머니와 같이 있을 때는 가능했다.

별 생각 없이 얼굴을 마주쳐 낄낄 웃고, 얼 빠진 얼굴을 하고서는 큭큭하고 크게 웃고, 달리다 넘어져서는 크게 울고, 어머니에게 어리광을 부리며 어머니의 무릎을 배게삼아 누워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한다.

이 얼마나 충실한가.

정원사의 작은 작업실은 나와 어머니의 성이었다.

우수한 재봉사인 어머니의 지도로 나의 바느질 솜씨는 쑥쑥 올라 갔다. 특기는 어머니와 같은 자수. 귀족의 소양적인 레벨을 넘어선 것은 10살 때. 자수에 대해서는 도르시에 선생님에게 혼난 기억이 없다. 헤헹~. 어머니가 받은 부업 일을 나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프로지.

집안 일에 밭일에 공부. 그곳에 부업이 추가되어 생활은 좀 더 바쁘게 되었지만, 돈이 늘어서 어머니와 생활하는 것이 윤택해진다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았다.

내가 컸을 때, 사우전트가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지 모른다. 나는 귀족의 피를 바랄 뿐인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갈지도 모르지만, 3녀인 나에게 일부러 지참금을 보내 줄까? 하인 취급을 받는 것 그대로 저택에 그대로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내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할 플로레님이 있으니까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 현재 상태다.

어찌되었든 장래에 어머니와 살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저금하기로 한 것이다.

성장하면서 저택에 갔을 때는 내 방의 청소나 세탁도 스스로 해야 했다. 그야 시녀만큼 할 수 있는 걸. 정원사의 소작업실에 있을 때는 하고 있다고 모두 알고 있는 걸. 식사는 급사해주지만~

나를 대하는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릴 적에는 조금은 동정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장한 데다 자신들과 같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질투심이나 불합리함을 느끼기 시작한게 분명하다.

내가 저택에 있을 떄는 최소한의 아가씨 취급을 해줘야만 한다. 그 울분을 어머니에게 향해 있는데 좀처럼 깨닫지 못했다.

저택에 때때로지만 사는 나에게는 좋는 나쁘든 지인이 늘어서 일단 가까이 오게 되었다. 그러니까 어머니와 2인분의 식사 재료를 주방에서 받으러 가면 나름대로 받을 수 있었고, 다소는 불평하여 이것저것 받을 수 있었다.

그것이 내가 저택에 가 있을 사이에, 어머니가 주방에 가자 식재료를 줄인 듯 했다. 특히 고기. 빼돌렸겠지. 아버지는 어머니가 있는 곳에 얼굴을 내밀 떄에 과자는 가져 온 듯하지만, 고기는 없다.

정신적으로 지친 것은 사라 졌는데 육체적으로 어머니의 몸이 서서히 야위어 갔다. 식재료를 받을 수 없다면 거리에서 사면 됐을 텐데, 즐거워 하며 저금하고 있던 내 모습이 그것을 못하게 한 것이겠지.

내가 14살에 사교계에 데뷔한 것을 확인하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금색이였던 어머니의 머리카락은 얕은 금색으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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