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그만둡니다, 서민이 되겠습니다/85. 기대 이상의 솜씨

꽃 맞이 달의 중반이 지났다. 추위도 조금 나아졌다. 꽃이 피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내 생일까지 앞으로 조금 남았다. 지금까지를 돌이켜 보면 일단 자립한 거라고 볼 수 있을까?

그후로 나는 지도 정리에 빠져있었다. 왕립도서관에서 본 지도는 훌륭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깔끔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게 거리가 그려져 있다.

자수를 스케치하느라 그림을 다소 잘 그린다고 생각했지만, 눈으로 본 것을 그대로 그리는 게 아닌, 선을 골라 그려야 한다. 꽃같은 건 몰라도 주요 건물이 기입되어있는 그림 지도 어렵지. 그 정도의 물건을 왕궁에서 나에게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센스를 시험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 또 고민하다 머리가 폭발 할 것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 완성해도 왕립 도서관에 있는 지도와 함께 같이 걸어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꿈에서도 지도를 그릴만큼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휴일에도 세탁도 최소화하고 잠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 외에는 전~부 지도의 정리에 쏟았다. 요즘 천천히 밖의 경치를 본 적이 없던 거같다. 흐린 두꺼운 구름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밝은 봄 햇살을 쬐인 적도 없다. 의식하지 않으면 봄을 알 수있는 방법도 없다.

사방 1 미터 정도의 지도를 검은 펜으로 그리는 단계는 거의 종료. 다음에는 색상을 붙이면 완성이다.


색상을 넣기 전에 진짜 거리를 봐 두려고 나는 다시 모스트 다크에 왔다.

익숙해으니 이제 무섭다던 지 더럽다던 지 새삼 느끼지 않지만, 언제 와도 조금 기분이 떨어지네.

아는 사람도 늘었난 이제 남자는 어쨌든 돈을 버는 수단을 얻을 수 었으면 몸으로 일하라는 여성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정도의 나락을 나는 진정한 의미로는 모른다. 주제 넘지만 자신보다 힘든 상황의 사람을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지금의 나는 복받았다고 생각한다.

뭔가 나에게 할 수있는 일은 없을까…라는 생각 정도는 용서해 줬으면 좋겠다.

검은 펜으로 그린 지도 그림을 전에 후~ 크게 숨을 불고 얇은 물감을 붙인 붓을 종이에 위에 댄다. 모스트 다크 거리에 밝은 빛은 적다. 수수한 회갈색이나 회색이 거리에 많았다. 석조에 흙 길로 건물도 그런 느낌이고, 원색으로 아플 정도로 색상을 풍부하게 보이는 것은 오로지 창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었다. 웨이는 원색은 대부분 안 입었지만, 옆에 있는 남자들은 다양한 색깔을 두르고 있었다. 이곳저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옷은 색이 바랬다.

"도시 자체는 심심한 색이었지. 있는 그대로 칠하면 쓸쓸해 보일테니까 살짝 색깔을 조금 넣어 볼까."


아~주 살짝 빨강과 노랑, 오렌지 등 다양한 색상을 섞는다. 그래도 검은 색과 비교하면 훨씬 좋지요.

혼자있는 시간이 많은 탓인지, 작업하면서 혼잣말이 늘었을지도.

완성을 목표로 묵묵히 붓을 휘날린다.

◇◇◇

"이 정도면 될까. 종료야."

하~암 손을 천장을 향해 뻗어 크게 기지개를 뻗는다. 조금 품행이 나쁜지만 작업도 끝냈는데 아무도없고 어때.

제가 생각해도 납득 할 만한 게 나왔다. 이정도면 왕립 도서관에 보관되도 뭐 괜찮지 않을까.

이것이라면 누가 봐도 "내가 나 나름의 성과를 냈다. 귀족으로서 왕가에 성과를 보였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 왕도의 관리조차 좀처럼 뚫지 못한 슬럼가의 한 획에 들어가 지도를 만든거야. 슬럼가의 유력자와 왕가의 연줄을 만들어 준 거야.

이미 루덴스 저하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지도를 만든 이유를.


"이번에 평민이 될 수 있겠지."

이상한 핑계를 이번엔 말 못하게 할 꺼야.

유능함을 보여 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덴스 저하 일행이 귀족뿐만이 아닌 더 널리 여러 인재를 구하기 위해 눈을 돌리면 분명히 도움이 될 인재가 있을 것이다.

나는 고상했다던가 자신을 잘 보일 수 있는 귀족일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좋든 나쁘든 빈민가를 접하고, 더러운 것이나 손 쓸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에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열심히 사는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고 말았다.

돈은 많은 것은 좋다. 맛있는 것은 정말 좋아한다. 깔끔한 생활은 편안하다. 그래도 자신의 의사로 생각하는 바대로 산다면 평민이지. 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루덴스 저하, 당신에게 이용만 되는 것은 싫은 거예요."

나는 완성된 지도를 받칠 준비를 시작했다.

◇◇◇

다음날 왕궁 치안 상담 방에는 루덴스 전하 일행이 집결했다. 평소보다 늘어 루덴스 저하, 로베르트 님, 란셀 님, 레이야드 님의 모습이 반짝 반짝하고있다. 정장까지는 않니지만, 평소보다 제대로 한 옷차림입니다. 나름대로 갖춰 내가 만든 지도를 받아 주시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이면, 어쩔 수 없이 긴장된다.

참고로 난 항상 검은 단발 가발에 가지색의 왕궁여성사무관복 모습이다.

'후~, 진정하자 나'

주먹 쥔 손의 힘을 풀고 부드럽게 숨을 쉰다.


낮은 테이블 위에 펼쳐진 내가 그린 지도에 모두의 시선이 모인다. 키가 큰 네 사람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조금 재미있지.

"흐음, 이것은 성과가 꽤 훌륭하네. 단순한 지도를 부탁했지만 예상 이상이네."

"와우, 그렇네, 전하 이미 이건 하나의 그림이군. 레이디 앤에게 이런 재능이 있다고 알았으면 내 부하로 삼았을텐데."

"이것라면 누가 봐도 이해하겠어. 실용적인 지도와는 조금 다르지만 주요 건물은 그림으로 제대로 들어간 것 같고."

"레이디 앤, 자네는 왕립 도서관에 있는 지도를 흉내 낸 것인가? 이런 물건을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만 ... 확실히 완성도가 좋다."


'꺄, 만세! 나, 칭찬받는 거지.'


씰룩씰룩 거릴 것같은 얼굴을 열심히 평온을 유지한다. 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은 내가, 대단해!

하지만 이런 지도를 요구하던게 아니라든가 뭔가...라고 ...


"저기 제가 아는 지도는, 왕립 도서관에서 본 것 뿐입니다만… 그 밖에도 종류가 있습니까?"


""""...""""


뭔가 내가 저지른 것 같다. 뭐, 더 나은 결과같아서 좋았던 걸로 치자.


"이 정도로 그렸으니, 어쩐지 기합이 들어 갔었군, 레이디 앤. 이 지도는 고맙게 받을게다. 왕립 도서관에 있는 지도 수준이라는 내 기대 이상의 수준에 대해 보상을 주지 않을 수 없지. 원하는 것을 말해 보렴."


루덴스 저하의 모든 것을 간파한 듯한 푸른 눈동자가 나를 가만히 응시한다. 무심코 두근거리며 심장이 뛰어 내심 놀랐다.


"귀족으로서 왕가의 부름에 응한 결과가 이 지도입니다. 이번에야말로, 제가 평민이 되게 해주세요. 당신의 부하에서 해고해 주세요."


나는 푸른 눈동자에 기 죽지 않고, 되려 갈색 눈동자로 가만히 응시했다. 화려한 드레스를 걸친 것은 아니지만, 더하여 귀족 최상의 예를 취한다. 내 진심이 전해 지도록…

가만히 머리를 숙인 채 같은 자세로 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슬럼가를 들락날락거리며 이만큼의 일을 하였군, 앤 뒤 데니스웰과 아샤 마리아 오르 뒤 사우전트, 귀공의 소망을 실현해주지. 되돌릴 수 없다. 정말 좋은가? 아~, 사실은 자네를 수중에 넣고 싶었는데. 슬럼따위의 모습을 알면 귀족으로 남고 싶어할 줄 알았는데. 안타까워."


흥, 자조하듯 웃으면서 루덴스 저하의 눈은 웃고 있지 않다. 눈호강은 되지만, 역시 이 사람은 무섭워.


"그래서 슬램에 보내는 건 역효과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상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은 저하이십니다. 그리고, 자네는 동부 페르난드 왕국 경비대 제 2부대 부장 딕 에이고른에게서 비서로 달라는 청원이 제출되었다. 평민이어도 상관 없을 것이다. 받을 생각이 있는가? "


로베르트님의 호박색의 맘에 안든다는 듯한 아몬드 아이가 내게 꽂힌다. 목소리는 불안감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어? 혹시 내가 없어지는 것이 아까운 거야?'


"클덴 주둔지에서 일할 것이라는 것인가요? 예, 받아들이겠습니다."


답하는 목소리에 기쁨이 배어 나온 것같은데. 아, 분명 지금의 내 얼굴은 헤벌쭉이겠지. 얼굴의 구김이 사라졌어. 무심코 손을 뺨에 대고 말았다.


"우와 정말 즐거운구나. 아가씨는 희망을 이뤘으니 말이지."

"이제 아무도 못 멈추겠네. 반대로, 나, 저하가 쓰게 웃는 모습이라니 오랜만에 봤어."

"란셀, 입으로 소리내서 말하지 마."

"레이디 앤, 모두에게 차를 끓여주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가볍운 발걸음으로 나는 차를 우릴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은 굉장히 맛있는 차를 끓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할 자신이 있다! 우려드리겠습니다!

이 날의 나는 앞으로 있을 일을 생각하며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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