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아들이 세명있다.

한명은 카밀, 얼마전에 세례식을 마쳐서 그다지 가볍지 않지만, 나를 닮아 분명히 장래에 좋은 남자가 될 거다. 마인과 루츠의 계획대로 책벌래로 자라, 프랭탕상회의 견습으로서 분발하고 있다. 나를 동경하게 병사를 목표를 해줘도 좋았을 텐데, 라고 조금 아쉽지만, 단순한 병사로 두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머리가 좋다...... 거기에 프랭탕상회에서는 마인과의 연줄이 있으니까.

그 카밀은 지금, 마인에 의해 꼬옥~공격을 받고 있다. 저번에 조금 익숙해 지었겠지라고 했각했지만, 아직 익숙해 지지않은 듯하다. 뭐어 마음도 이해한다. 두 번째라고 해도 아직 내성이 붙지 않은 거군. 갑자기 이렇게 미인인데다 머리좋고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여자애에게 전력으로 꼬옥 당하면 그야 쑥쓰럽겠지.

마인은 저번에 투리에게 넘겨받은 평민이 입는 옷을 입었지만 나와 같은 색깔인 머리가 왠지 반들반들하고 흥분하여 뺨은 붉그스레하고 카밀을 껴안은 손은 상처하나 없이 새하얗다. 무엇보다 흔들리며 반짝반짝 빛나는 비녀와 투리의 머리장식은 너무 호화로워서 단번에 귀족이라는 게 들켜버린다.

뭐어...... 지금은 이 알렉산드리아의 영주님이니까.

정말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혼자 뛰어들었던 마인. 얼마나 불안했을까. 작고 병약한, 남보다 쓸쓸함에 민감한 응석쟁이였는데.

도와줄 수 없었던 후회는 지금도 이 가슴 속에 담겨 있다. 어떤 우연함을 만났든 다시 가족으로서 대할 수 있게 된 이 기적 또한 마인이 스스로 쟁취한 것이다.

역시 나와 에파의 딸이지.

"어이, 그쯤 해, 마인. 카밀이 질식해 버리겠어"
"싫어! 누나는 아직 꼬옥이 부족하니까!"
"정말이지 마인은 여전히 카밀을 정말 좋아하네"

큭큭 웃는 투리도 기쁜 듯이 보여서 정말로 귀엽다. 우리 집 딸내미들은 정말고 세계에서 제일가는 미인이다. 여신이라도 이정도로 아름답지는 않겠지.

작년에는 루츠와 결혼해 버린게 매우, 매우 씁쓸하지만......!

"루츠......!"

빨게지다 파래지다 하는 카밀이 도움을 요청하는 시선의 끝에는 루츠가 있다. 프랭탕상회의 젊은 상인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루츠는 새롭게 된 알렉산드리아에서 일하는 것이 즐거워 어쩔 수 없는 듯하다. 언제나 벤노나 마르크와 바쁘게 지내고 있다.

루츠도 내 자랑하는 자식이다.

투리를 데리고 가는 분함은 있지만, 그럼 루츠 이상으로 투리에게 어울리는 녀석이 있을까, 라고 한다면...... 없다. 디도 녀석에게도 부탁받은 것이니, 자식처럼 열심히 보살펴 줄 생각이다.

작을 적에 틀림없이 루츠는 마인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결국 투리와 붙어린 것은... 매우 복잡한 기분이다. 아니 우리 집 딸은 둘 다 에파를 닮아서 절세미녀니까!

"왜 그래, 술이 안 줄었잖아"

이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을 누군가에게 터트릴 수 밖에 없다. 나는 꾹 잔을 잡고, 비운다.. 농후한 나무향이 코 안에 가득 퍼져, 활활 타는 듯한 열기가 식도로 전해진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자가 아무말없이 나를 뒤이어 마신다. 그저 술을 마실 뿐인 행동이지만 남자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 세련된 동작으로, 이녀석은 정말로 태어나면서 부터 귀족이구나~ 라고 취한 머리로 납득했다.

이게 세번째 아들인, 페르디난드다......

"그보다 이거, 맛있군. 역기 비장의 술이라고 말할 만하군"
"에렌페스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대에게는 그리운 맛이 나지?"
"어~ 이쪽 술은 조금이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페르디난드는 마인의 약혼자다. 설마 그 신관장이 마인의 남편이 될 줄은 말이지...... 하고 체념하면서도 쓰라린 기분이 되며 페르디난드의 잔에 술을 따른다. 페르디난드는 무표정으로 술을 받고 있지만, 뭐라 못할 부드러운, 라고 말하기 보다 기쁜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무표정으로 기뻐한다는 게...... 오히려 어려운 것같은 기분이 들지만 말이지~?

"그래서, 어디까지 들었던 것지? 그러니까~ 귀족원이지? 거기에 들어가서 마인이 어쨌든 여기저기서 사건을 저질렀다는 것은, 자~알 알았지만......"
"그만한 문제를 일으킨 영주후보생같은 건 나에게 있어서도 전대미문이었다."

띄엄띄엄, 마인의 귀족원에서 일으킨 사건을 말하는 페르디난드는 당시을 되생각하는 것이 조금 피곤해진 것같은 목소리가 되었지만 그 말투 하나하나에 마인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정말로...... 이 남자가 마인의 옆에 있어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인은 쓸쓸함을 잘 느끼니까.

그리고 우리 가족을 바라보는 페르디난드의 시선에는 어렴풋한 선망도 느껴졌다. 귀족님이라는 녀석은 가정사정이 복잡하거나 파벌같은 게 있거나 해서 상당히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 평민인 우리 같이 애정이 서로 깊은 관계는 드물다고. 그것을 이야기 하는 페르디난드도 분명히 영주의 애첩의 아이로 신전에 있었을 정도니까, 가족에게는 그다지 애정을 풍족하게 받지 못했겠지.

이야기하면서도 결코 마인에게 눈을 때지 않는 이 남자는 얼마나 마인을 생각하고 있는지, 얼마나 우리 가족을 부럽게 생각하고 있는지 전해져 와서 나는 조금 애달펴 진다.

아...... 안되겠어. 취하면 눈물샘이 헐거워 지네.

"귄터?"

의아스럽게 이쪽을 본 페르디난드에게 휙 시선을 돌려 나는 그 어깨를 잡고 퍼석퍼석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젠장...... 어째서 남자인게 이렇게 머리가 살랑살랑 거리는 거야. 짜증이 나네.

"바보녀석. 너는 마인의 약혼자지만...... 라는 것은 내 아들이다. 장인 어른, 이라고 불러라"(일본어로는 의붓아버지<義父>)

무표정으로 보이는 눈동자가 조금이지만 크게 떠졌다. 조금 정도는 동요하고 있는 거겠지. 응, 좋은 경향이야.

"귄터, 페르디난드님에게 이상한 말 하면 안돼"

안주를 더 가져오던 에파가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쉰다.

"페르디난드님도 싫으시다면 싫다고 말해 주세요. 알았죠?"
"아니, 나는......"
"거기다 귄터만 치사해. 페르디난드님이 귄터를 장인어른이라고 부르면 나도 '장모님'이라고 불러줬음 하는데!"(일본어로는 의붓어머니<義母さん>)

장난인지 진심인지 종잡을 수 없는 표정으로 에파가 가슴을 핀다.... 아니, 진심이군 이건. 페르디난드는 생각치 못한 사태에 꿈벅꿈벅 눈을 깜빡이고 있다. 낌새를 알아차린 마인이 이쪽으로 왔다.

"아빠, 엄마, 페르디난드님에게 뭐 하고 있어?"
"사위에게 '장인 어른'이라고 부르게 하는 건 당연하잖아, 마인?"
"귄터 혼자서 치사하지, 마인?"

마인은 후훗 귀엽게 미소지으며 헤실헤실거리는 표정으로 페르디난드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 페르디난드님 쑥쓰러워 하는 겁니까?"
"쑥쓰러워 하지 않았다......"

이 표정은 쑥쓰러워 하는 건가. 마인을 잘 알아차리네

"그럼 말할 수 있지요? 말해 봐 주세요...... 가족이니까"

점점 웃음이 깊어진 마인이 기쁜 듯이 페르디난드의 손을 잡고 말한다. 페르디난드는 하앗, 하고 한숨을 끝내고, 이쪽을 지그지 보고, 겁나게 감정이 깃들지 않은 소리로 짧게 "'장인어른', '장모님'"이라고 말했다.

"아하하, 페르디난드님 귀 빨게졌대요......무어으하느거에오!"
"시끄럽다. 얌전히 뺨을 내미렴"

마인의 뺨을 꼬집고 있는 페르디난드의 귀는 분명히 슬쩍 빨갛다. 에파는 만족한 듯히 "어머어머, 사이 좋구나"라고 그 광경을 바라보며 투리와 루츠, 거기에 카밀도 신기한 듯이 두 사람을 보고 있다.

루츠는 계속 "귄터 아저씨"라고 부르고 있으니까. 다음에는 루츠에게 "장인 어른"이고 부르게 연습시켜야 겠군. 나는 약간 유쾌함에 빠지며 다시 잔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