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부를 위해서라면 나는 어쩌면 마왕도 쓰러트릴 수 있을 지도 몰라/02. 큰 것과 작은 것

시간 배경은 본편 '어린 소녀' 시대 직전. '딸' 아홉살의 적이 되겠습니다


'일곱 빛깔의 신'이라는 이치의 아래서 펼쳐지는 이 세계에서는 많은 사상에 7이라는 수가 크게 연관된다. 마법 속성이나 인족의 수등, 7이라는 구분이 된 존재도 많다. 그리고 그렇기에 달이나 시간도 7의 배수인 14로 나눈다.

데일은 가을인 10월 태생이고 라디나는 초여름인 6월 태생이었다. 라티나가 아홉살, 데일이 20살. 아직 데일의 고향인 티스로우로 여행을 떠나기 이전에 생긴 일이다.

러티나는 매일 주점을 겸한 모험자들이 거점으로 삼는 가게인 '춤추는 범고양이'에서 점주 조수를 하며 요리 실력을 갈고닦는다. 그녀가 데일과 함께 거주지로 삼고 있는 곳도 이 가게의 다락방이기 때문에 그녀는 가게 주인 부부에게 있어서도 이미 가족의 일원이라는 취급을 받으며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라티나는 이 가게에 모이는 험악한 사람들에게도 떠는 일이 없었다. 모험자라고 떠드는 야쿠자같은 일을 생업으로 정한 무리는 눈이 마주친 아이들이 딸꾹질을 일으키며 울정도로 흉흉한 인상을 받게하는 사람들뿐이다.

그게 '일상'인데 그녀는 이 가게에 온 일곱 살일 적부터 단골손님인 그들에게 떠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사랑스러운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그들에게 다가오는 아이였다. 귀여워하는 게 당연했다.

백금 머리카락을 머리 좌우로 묶어 올려 리본(장식 끈)과 함께 흔들리는 귀여운 외모에 회색 눈동자를 지닌 소녀는 순식간에 단골손님들의 아이돌이 되었다.

그쯤에는 그녀를 주운 청년인 데일의 '딸바보'짓도 또한 단골손님에게 침투했지만.

그러기에 더욱 미묘한 폐해도 생기는 것이었다. 라티나는 왕도의 귀족들의 공주님들에게도 지지않을 귀여운 외모를 지니고 예의 바른, 이런 변두리 주점에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미소녀이다. 하지만 그 속은 서민촌에서 자란 지극히 평범한 소녀가 되었다.

뭐, 그녀를 '평범'하다고 칭하기에는 살짝 규격 외인 부문이나 엉뚱한 부분도 눈에 띄지만 그건 따로 이야기하기는 게 좋겠지.

그런 서민촌 중에서도 그녀가 지내는 장소라는 곳은 취한 아저씨들이 많이 모이는 주점인 것이다.

"아가씨는 쪼그만네~"
"라티나 금방 클 꺼야"

그녀는 매일 이런 대화를 나누며 아저씨들의 옆에 툭 앉기도 하는 것이었다. 해가 중천에 떠있는데 술잔을 한손에 쥐고 카드게임따위에 열중한 아저씨은 아무리 봐도 제대로 된 무리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런 사내들이 행인과 모험자가 모이는 이 크로이츠라는 대도시에서도 유수한 명사였다는 것이기에 사람은 외모로는 판별할 수 없다.

그렇다 하여 수염이 덥수룩나고 매서운 초로의 사내가 모험자로서 위업을 달성한 사내라는 것을 감안하여 판단을 하면 그것은 외모대로 인 것일지도 몰르겠다.

지금 그녀는 '범호랑이' 점주이며 요리 스승이기도 한 케니스가 손수 만든 간식을 카드게임을 하는 자리에 섞여 먹고 있는다. 이 소녀는 식사 중에는 매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 웃음은 주변에도 생각치 않게 포근해 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주점이다. 다시 말하지만 주변에 있는 아저씨들은 섬세함과는 담을 쌓은 주정뱅이이기도 하다.

그녀는 매우 안타깝게도 속된 말과 상스러운 주제가 넘치는 세계를 일상적으로 접하는 소녀였다.

때때로 점주로 여주인인 리타가 발견하여 입을 다물게도 하지만 그런 화제를 전부 쫓아낼 수도 없었다. 라티나는 사랑스런 외모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서민답게 억세게 자란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데일녀석, 최근에 '오르히데'를 편애하고 있었지"
"오르히데(난초)?"
"뭐라고, '오르히데'말이야. 전에는 '네르케'였지. 여전히 좋은 녀석만 편해하는 구만"
"나르케(패랭이꽃)?"

고개를 갸웃거리는 라티나를 신경쓰지 않고 아저씨들은 대화를 계속한다. 라티나는 아무래도 그 이야깃거리가 자신의 '보호자'인 청년과 꽃 이름을 가진 뭔가 사이의 관계인 것만을 이해한다.

아저씨들이 자신은 잘 모르는 뭔가를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설명해 주지 않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기에 라티나는 우유가 담긴 잔을 양손으로 들고 꿀꺽꿀꺽 마시며 그저 귀를 기울인다.

"젊은 것치곤 담백하단 이야기잖아. 그다지 깊어지기 전에 가게도 바꾼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응~?"

큭큭 웃는 아저씨들 사이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라티나를 떨어진 곳에서 본 리타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단골들이 이야기하는 건 창관의 이야기인 것이다.

혈기왕성한 모험자라는 존재가 많은 크로이츠라는 이 마을에서는 아무래도 그런 직종의 수요가 많아진다. 특히 이 '범호랑이'가 있는 남쪽 지구는 그런 행인를 상대하는 가게가 모인 지역이다. 소위 봄을 판다는 여성의 가게도 결코 적지 않다.

그런 가게에도 등급이 있어 값도 격도 높은 가게일수록 '건전'한 경영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닐리(남색신) 신전처럼 공중위생이나 병리학, 약학등의 보급, 연구에 종사하는 시설이 있는 이 세계에서는 '상품'인 여성을 제대로 다루는 가게가 남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크로이츠에서 고급창관이라고 불리는 곳들은 귀족이나 거상을 상대로 하는 최고급 가게를 빼면 '백화의 정원'이랑 '물새의 호숫가'같은 옥호인 두번째 가게이름으로 불린다. 각자 창부의 별명에 '꽃의 이름', '새의 이름'을 사용하는데 이야기의 내용으로 봐선 '백화의 정원'쪽을 말하는 듯하다.

데일 당사자를 책망할 생각은 리타에게는 없다. 그는 당사자의 신념에 따라 특정한 연인을 만들지 않는다. 창관에 간다 해서 알고 지내는 것도 없고 특정 창부에게 빠지는 경우도 없다. 그런 걸 제대로 하는 이상 리타는 이래라 저래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 자신에게 있어서 '여동생'과 같은 작은 소녀가 그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렇다 하여 제한하는 것도 이상하다.

뭐어 오히려 데일이 소녀를 그런 대상으로 취급이라도 한다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패버리겠다고 리타는 각오를 먹고 있다. 모험자로서 일류인 데일에게 일개 여성인 리타가 할 수 있는 일따위 뻔하지만 그래도 쳐죽일 테다.

리타는 라티나에게는 건강하게 아이답게 자라기를 바라고 있었다.

"응~~?"

우선 잘 모르는 이야기는 했지만 본디 똑똑한 라티나는 주변 대화에 있는 단편적인 정보를 모아서 어느 정도 추측에 도달했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데일은 어디선가 예쁜 언니와 만나는 듯하다. 그 이유까지는 모르겠지만 까닭없이 재미없어서 라티나는 뿌우~ 하고 불쾌하다는 듯이 뺨을 부풀렸다.

"오~ 아가씨 제대로 질투하는 거야?"
"질투, 가 뭐야?"

모르는 단어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라티나를 향해 아저씨들은 큭큭 웃는다. 아이취급받고 있다고 라티나는 닷금 볼을 부풀렸다.

'데일이 만나는 언니, 어떤 사람이지?'

그런 의문을 품은 라티나는 눈 앞에 있는 간식에 집중하는 척을 하며 주위 대화를 엿듣는다. 똑똑한 그녀는 어른들이 자신의 의문에 전부 답해주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자기가 어쩌다 말에 끼어들면 어째선지 어쩔 줄 몰라하며 화제를 바꾸는 일도 자주 있다.

'아이에게는 아직 이른 이야기'이라는 것같다. 자신은 이젠 작은 아이가 아닌데, 무례하다.

'푹신푹신해서 맛있어!'

오늘 간식은 케니스가 신작인 찜 케이스였다. 소식하는 라티나를 배려하여 크기가 작다. 처음 먹은 것은 베이스의 절반에 잼을 발라 마블무늬를 만들어 보기에도 예쁜 점이었다. 지금 손에 든 두번째 것은 심플하게 플레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래에는 달게 졸인 밤조각이 숨어 있었다.

이 밤은 가을 끝무렵에 라티나도 도와서 만든 것이었다. 때때로 과자 제작에 사용하지만 이렇게 나오자 무심코 보물을 찾은 듯이 기뻤다.

라고 간식에 열중하여 크게는 엿듣는 것을 까먹었다. 그거을 떠올린 순간에 속으로는 당황하며 밤 케이크를 우물우물하며 음미하며 이야기에 집중했다. 간신히 대화 내용에서 라티나는 데일이 만나는 '언니'가 가슴이 크다는 것을 이해했다. 주변 대화로 추측하기론 거유라는 것은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는 듯 쭉쭉빵빵은 세계의 보물이라는 듯하다.ㅅ 아쉽지만 리타는 아저씨들의 그런 글러먹은 대화를 라티나가 엿듣는 다는 것을눈치채지 못했다.

꿀꺽하며 케이크를 다 먹은 후에 라티나는 잠시 고민하며 전율했다. 돌아간 아버지, 라그는 어린 그녀에게 자주 말했다. '라티나는 모브와 많이 닮았네' '라티나는분명 어른이 되면 모브같은 여성이 되겠네' …라고.

그녀의 어머니인 모브는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주변 어른들에게도 존경받는 훌륭한 사랑이었다. 그러니까 라티나는 계속 '모브와 닮았어'라는 것은 칭찬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어머니같은 여성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알아차려 버리고 말았다.

'모브, 가슴, 조그매!'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녀의 친모는 빈유인 것이다. 라티나는 어머니와 닮은 자신은 장래에 어른이 되었을 때 그 부분도 어머니와 닮아 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이해해 버리고 말았다.

현재 라티나의 목표는 정말 좋아하는 데일이 좋아할 만한 멋진 여성이 되는 것이다. 그것과 '어머니와 닮았다'라는 것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나와 버렸다.

'데일도 가슴 큰 쪽이 말하려나'

'데일(보호자)'가 그의 의사도 기호도 전혀 관계없는 모르는 장소에서 귀여운 양녀에게 있어서 거유취향이라는 평가가 찍혀버린 순간이었다.

"라티나 왜 그래? 못마땅하다는 얼굴을 하고"

고민하며 아래를 보던 라티나는 그 다정한 목소리에 핫,하고 얼굴을 들었다.

"데일, 어서오세요"
"그래, 다녀왔어"

데일은 다정하게 방긋 미소짓고 라티나의 백금빛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포근한 손이 쓰다듬어 주는 것은 매우 행복한 기분이 들기에 라티나는 방금 전까지 고민하던 것도 잊고 그에게 안겨들었다.

오늘의 데일은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코트 차림이 아니다. 그런 여러번 빨아 바랜 셔츠에 얼굴을 묻곤 라티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응? 라티나 왜 그래?" "……"

그의 질문에 답하는 일 없이 아무 말없이 생각에 잠긴다.

'데일과 다른 냄새가 나……'

달콤한 꽃향기와도 닮은, 맡아 본 적 없는 향이었다. 불쾌한 냄새가 아닌데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짜증나는 냄새였다. 잔향이라는 단어도 모르는 그녀는 그래도 본능적인 '여자의 감'을 발휘하며 '그것'을 자신의 적이라고 인정했다.

라티나는 얼굴을 들고 방긋 웃었다.

"아무 것도 아냐. 데일, 라티나 빨래할 거니까 이 양복 벗어 놓아줘"
"응? 하지만 요전에 빨래……"
"한 번에 하고 싶어. 안될까?"

이미 라티나가 데일 것도 포함한 거의 모든 가사를 맡았다. 라티나 자신이 일중독이라는 성실이 있기에 바라여 하는 것이다. 허나 이 작은 소녀에게 그런 부담을 강요한다는 자각이 있는 청년은 그녀의 말을 조금도 막을 방법을 가지지 못했다.

그녀나름대로 신경쓰는 게 있다면 가사를 맡긴 자신이 이래라 저래라 할 게 아니다. 거기다 이 귀여운 양녀가 눈을 위로 바라보며 질문하면 그에게 거절할 턱도 없다.

"그래……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하렴?"
"내일 아침 일찍 할 꺼야. 그러니까 이거 빨리 벗어줘"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실내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다락방으로 향하던 데일의 모습에 라티나는 어딘가 해냈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일 비가 내린다 해도 저 셔츠는 있는 힘껏 싹싹 비벼서 '짜증'나는 것은 전부 깨끗하게 하자고. 그렇게 마음으로 맹새한다.

어린 그녀에게 보호자인 그가 그런대로 손 바닥 위에서 뒹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당사자들도 포함하여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단지 이것도 무의식적으로 하는 거니까 가능한 것으로 성장했다고는 하나 그녀가 그렇게 요령좋게 부릴 줄은 결코 말할 수 없었던 것도 있었다.


본편에서 여자 기색이 없었던 '보호자'입니다만 전혀 아무것도 안했다는 것도 위화감이 있기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이야기


우리_신부를_위해서라면_나는_어쩌면_마왕도_쓰러트릴_수_있을 지도_몰라 분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