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부를 위해서라면 나는 어쩌면 마왕도 쓰러트릴 수 있을 지도 몰라/05. 첫날 셋

라티나가 털썩 허탈해 하는 틈에 데일을 슬쩍 주문을 읊었다.

"물이여 내 이름으로 명한다, 치유하는 힘이 되어라 <유수>"

그의 특기인 땅속성 마법이 아닌 물속성 회복마법을 그녀에게 건다. 이것은 이전에 그가 경험이 풍부한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은 것이었다.

'숫처녀를 안을 때에 이걸 쓰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같으니까'

땅 속성이나 하늘 속성의 회복마법보다도 위화감없이 몸에 스며드는 것같다. 아마 라티나는 마법이 사용되었는지 조차 눈치채지 못했겠지.

'미약같은 효과는 없지만 아픔이나던가 고통같은 것은 가능한 피하게 해주고 싶고…… 하는 걸 싫어하게 되면 곤란하니까'

이번 한 번만으로 내가 참을 수 있을 터가 없다. 그럼 조금이라도 그녀에게 이 행위가 기분이 좋은거라고 알려 줄 수밖에 없으리라.

"라티나…… 살짝 길 좀 들일께……"

"후……에……?"

한 번 절정에 달하기도 해서 그녀의 은밀한 곳은 충분히 적셔 있었다. 아직 아무 것도 받아 들인 적 없는 그곳은 습기도 도와 데일의 손가락을 스륵 삼킨다.

"응…… 하나는 바로 들어갔네…… 두개는 살짝 힘드려나……"

"아, 꺄……응"

질척한 소리를 내며 휘젓자 라티나에게서 신음소리가 흐른다. 당혹감은 있어도 아픔은 안 느끼는 것같았다.

"라티나…… 내가 앞으로 뭐 하려 하는 지는 알아?"

"으……응……"

라티나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데일은 그녀가 어디까지 이해했는지 살짝 불안하기도 하다. 이제와서 신경쓸 것도 아니다만. 라티나는 솔직한 몸짓으로 끄덕이고 부끄러운 듯 답했다.

"데일이, 내 안에, 넣는……거지?" "어"

답한 데일도 슬슬 한계였다. 연상으로서 여유로움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그녀가 두려워하지 않도록하기 위한 일념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지만, 엄청 귀여운 라티나의 모습이나 목소리, 표정까지 모든 게 계속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컷으로서 가진 본능이 한시라도 빨리 그녀의 안에 가르며 들어가고 싶다고 채찍질한다.

"아플지도 모르지만 살짝 참아 줘"

"응…… 괜찮아…… 데일이나면 괜찮아…… 그러니까……"

라티나는 불안하여 눈동자가 일렁이면서도 굳세게 미소지어 보인다. 이건 자신도 계속 바란 것이다. 경험한 적은 없지만 주위 사람 이야기나 친구들과 나눈 대화에서 어렴풋이 어떤 것을 하는 지 알았다. 눈 앞의 데일의 맨몸마저 제대로 보지 못해서 지식만으로 도저히 채울 수는 없었다고 잘 안 도는 머리로 생각한다.

데일에게 몸을 보이는 것도 피부가 맞닿는 것도 상상이상으로 부끄러워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데일에게 갈구받는 것는 그런 부끄러움을 아득히 넘은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는 거였다.

닿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원해진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욕정해준다. 그것은 성적인 감각으로 미숙한 라티나에게 있어서도 기뻐 몸이 좀 쑤시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녀는 넋잃은 표정으로 간절히 원했다. 평소 목소리보다도 안 적 없는 흐물흐물한 말이 나온다.

"아파도 좋으니까…… 다정하게…… 해줘"

그 때 데일의 머릿속에 남아 있던 냉정한 부분은 자신의 이성이 파괴되는 소리를 들었다. 이건 글러먹은 녀석이었다. 개 스크라이크 존에 들어와서, 엄청 귀여워서 그아악,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이 처녀를 더 헐떡이게 하고 싶다, 더 욕정에 녹은 표정을 짓게하고 싶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그녀가 흐물흐물하게 될 때까지 쾌락을 새겨주고 싶다. 자신의 이름만을 부르게 하며 다른 뜻있는 말따위 생각할 틈도 없게 하고 싶다.

데일은 자신의 쾌락만을 요구한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리 없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다 치고 이성이 일을 포기한 이상 그의 몸은 본능에 충실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달련된 전투기술을 응용하면 라티나 몸 하나쯤은 마음대로 하는 것따위 어렵지 않다. 정신을 차리닌 라티나는 침대 위에 눕혀져 데일에게 내려다 봐지고 있었다.

본 적없는 데일의 표정에 라티나는 움찔 떨었다. 무서웠다. 하지만 그것은 불쾌한 공포가 아니었다. 데일의 표정에는 명백하게 욕정이란 것도 간파하지 못하는 라티나는 그래도 지금 자신이 여자로서 원해진다는 것만은 어렴풋이 이해한다.

최대한 노력해서 자신의 양 다리를 열어 보인다. 그를 받아들이고 싶다는 자신의 의사를 포현하기 위해서. 그것은 그녀의 의식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극히 작게 다리 사이에 틈을 만드는 행위일 뿐이었다.

하지만 데일에게는 라티나가 자신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눈 앞에 자신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는 사랑스런 여성이 있다.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지금의 자신의 의사를 무엇보다도 명확하게 대변하는 기관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신의 신체를 비틀어 넣는다. 크게 몸이 열린 라티나가 겁먹을 기색을 보이지만 지금은 그것을 고려할 수 없었다.

"라티나……"

아까까지 자신의 손가락을 품던 그녀의 여성의 부분에 시선을 향한다. 다소곳한 그곳은 자신을 받아들이기에는 꽤 가련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제 멈출 수 있을 터가 없었다. 허리를 움직여 서로 민감한 부분을 맞댄다.

"하아……아으"

확실히 질량이 있는 부분을 느낀 라티나에게서 한숨이 흐른다. 질적질적 점착질 물소리를 내며 힘주어 문질지른 데일의 그것을, 라티나가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것이 데일에게서 마지막 자제심을 벗겨내었다.


"라티나, 힘, 빼"

"응……"

걱정하듯 말을 속삭이는 게 데일에게 있어서도 최선을 다한 것였다.

짐승같이 그녀를 탐내고 싶다고 호소한다, 자신의 수컷 본능을 제어하는 것이 그도 어려워 졌다.

그녀의 호흡을 파악하는 것도 반은 무의식이었다. 숨을 뱉는 라티나의 몸에서 힘이 빠진 순간을 가늠하여 그녀 안으로 자신을 파묻는다.

"아, 야아……"

분명하게 쾌락과는 다른 라티나의 목소리에 그녀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데일도 알았다. 데일의 침입을 거부하는 듯한 좁고 빡빡한 그녀의 안은 손가락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질량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길들이는 것도 뭣도 부족했던 것같다. 찌익하고 몸 내부로 들어오며 넓혀지는 고통에 라티나의 눈초리에 눈물이 글썽인다.

"라티나 미안…… 괜찮아?"

"응…… 괜찮아, 괜찮아……윽"

아직 입구를 억지로 열었을 뿐인 모습이었지만 라티나가 꽤 힘들어보였다. 그래도 그녀는 귀엽고 기특하게 답을 해 보였다. 그런 라티나를 배려하고 싶은 마음을 있어도 이젠 데일도 반드시는 아니지만 이제와서 멈출 수도 없다. 더욱 집어 넣고 그녀의 순결함을 빼았을 때는 지금보다 더 고통을 주는 게 아닐까하고 생각하자 살짝 마음이 아프다. 그러기에 데일은 회복마법이 듣기를 빌며 단숨에 집어 넣기로 결심한다.

"살짝만 더…… 힘내 줘……"

"응…… 응……"

잠꼬대 말하듯 답한 라티나의 허리를 제대로 잡아 데일은 자신의 체중도 사용하여 단숨에 끌어 당겼다.

"윽!"

말그래도 잡아 찢기는 아픔에 반사적으로 도망가는 듯한 반응을 한 라티나였지만 데일이 억누른 그녀의 몸은 그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아픔에 글썽글썽이며 생리적으로 큰 눈물방울이 흐른다.

하지만 처음 충격을 헤쳐나오자 다음에 남은 아픔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을 채우는 해옥에 라티나는 적신 눈동자채로 데일을 올려다 봤다.

지금 자신은 그를 받아들였어.

계속 계속 이전부터 이렇게 되고 싶다고 빌어왔다. 어릴 적부터 계속 그리던 데일과 드디어 이어졌다. 행복을 안 느낄 리가 없었다.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터인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데일의 얼굴을 보는 것 이외는 할 수 없었다. 쥐었다 폈다하는 그녀의 마음은 압도적으로 행복으로 휩쓸려 이미 사고능력을 잃어버렸다.

그러니까 라티나는 어릴 적부터 계속 반복해온 말을 입에 담았다. 자신에게는 분명한 마음을 그에게 전했다.

"데일…… 좋아해……"

"응……"

"좋아…… 좋아해…… 정말 좋아했어……"

"나도 좋아해, 라티나"

그런 데일의 말에 라티나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미소짓었다. 그러다면 괜찮아. 데일은 자신에게 나쁜 짓은 안해. 데일에게 맡기면 전부 괜찮아. 돌지 않는 머리 속에서 라티나는 자기 마음에 새겨진 데일에 대한 신뢰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한다.

"정말 좋아해…… 정말 좋아해……"

"어 정말…… 그렇게 꼬득이다니煽る"

쪽, 쪽, 눈물을 닦듯 키스를 받은 것에도 기뻐서 라티나는 행복하다는 듯이 웃는다. 좀 더 좀 더 응석부리고 싶었다. 언제나 다정한 데일이 지금은 더더욱 다정하다. 잔뜩 귀여워 해주는 이 행위는 부끄럽지만 싫지 않더라고 기억해 버린다.

위로하듯 머리를 쓸어주는 건 '잘했어'라고 칭찬해 줄 때랑 똑같다. 이것은 매우 기쁘기 때문이다. 몸 안이 가득 찬다. 어느샌가 이제 아프지 않았다. 이 배 안에서 느끼는 것은 데일의 일부다. 정말 좋아하는 데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안 기쁠 턱이 없다.

관능하다기 보다는 행복 그 자체같은 표정을 짓고 라티나는 미소짓는다. 어릴 적부터 안 바뀌는 보는 사람의 표정을 누그러트리는 웃음이었다.

평소보다도 느릿한 말투로 사랑을 호소한다.

"데일…… 좋아해, 정말 좋아해"

"어 나도야"

"키스해줘…… 더 잔뜩 해줘……"

이 귀여운 생물은 도대체 뭘까, 하고 데일은 가볍게 현실도피를 하며 숨을 고른다. 파괴된 이성의 조각을 이어붙여 필사적으로 데일은 버티고 있었다. 그를 뿌리까지 집어 삼킨 라티나는 여전히 찌꺽찌꺽 그를 조인다. 고통이 아닌 감촉인 그것 또한 최소한으로 움직이던 그에게 있어서는 뿌리칠 수 없는 고문과 동등한 조임이었다.

데일은 라티나가 익숙해질 때까지는 진정할 때까지는 이라고 가련한 그녀에게 체중을 걸지 않도록 자기 몸을 팔로 버티며 그녀 몸을 계속 안았다. 머리의 냉정한 부분을 그래도 상황을 파악은 한다. 하지만 실제로 데일 자신의 마음은 꽤나 동떨어진 곳으로 날라갔다.

"음……"

데일이 자기자신과 싸움을 반복하고 있어서 계속 키스해주지 않는 것에 안달난 것같은 라티나가 고개를 뻗어 응석부리듯 그녀의 입숙에 자신의 그것을 맞췄다.

소리를 내며 가볍게 맞춘 다음에 다시 입술을 포개자 라티나는 방금 전에 배운 대로 데일의 입 안으로 자신의 혀를 집어 넣었다. 그의 이와 잇몸을 덧그리릴 뿐인 애무였지만 입술을 떨어트린 다음에, 제대로 했어? 라는 듯이 미소를 띄운다.

내 이성아 잘가라, 라며 데일은 자신의 냉정한 부분이 중얼거리는 것을 들은 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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