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 장수(남)으로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1장 7화

하아…

정말이지 몇번이나 한숨을 쉰 지 모르겠다. 숙소에서 돌아오고나서 계속, 오늘 있던 일, 내일 일어날 일을 생각하자 몸에서 힘이 빠지는 듯했다.

“정말. 그렇게 한숨만 쉬면 오던 복도 날라간다고! 내일은 한 여성을 둘러싼 결투를 벌이니까 기합 넣어야지!”

결투는 이쪽이 승낙 안 하면 성립하지 않는다. 그것을 떠올리고 나는 어째선지 이유를 붙여 거부할 요량이었지만…

“그래 바라던 바다. 받아들이지. 되갚아 줄테니 각오해!”

라며 엘자는 내 입으로 뱉은 것이었다. 그것도 굉장히 즐거운 듯.
그리고 내일 정오에 마을 밖에서 하기로 했다.

“뭔 말하는 거야! 결투를 안 받다니 사내의 수치야! 거기다 그 녀석 류카를 비웃었잖아? 열이 확 나서. 내일 반드시 이겨야 해!”
<음습하다는 거? 그치만 맞는 말인데. 그다지 신경 안써”

내 지금 모습은 음습함 그 자체다.
유년기에 그렇게다 붙던 몸살은 지금에 와선 흔적도 없다. 식량에 제한이 있는 여행에서는 열심히 둘이서 식량을 융통했기에 자신은 그다지 안 먹었다.
그렇기에 여행이 힘든 것과 어울려 금방 살이 빠지고 그것을 둘이 깨달았을 때는 혼나버렸지만.
뭐 이런 저런 일로 나는 지금에서는 가느다란 몸이라 말할 수 있는 체형이며 입가를 머플러로 가리고 후드를 깊게 쓰며 로브를 둘렀기에 어두운 사내라 불려도 어쩔 수 없으리라.

“안 그래. 류카는 멋지다고. 뭐어 살짝 좀 야위다는 느낌도 있지만……”
“맞아! 사내는 묵직해야지!”
“아, 아빠 어서와요”

그렇게 말하며 방에 들어온 사람은 가브리엘였다.
그는 호위나 마수토벌 의뢰를 받아서 우리와는 별개 행동했다. 여행을 할 때는 여러모로 자금이 필요하기에 때때로 마을에 체재하며 돈을 번다.
그는 뭔가 사 왔는 듯 그것들을 상에 나열했다.

“자, 더 먹거라. 오늘은 보수가 좋은 의뢰여서 큰맘 먹고 여러가지 사 왔다고!”
“아~ 또 돈낭비하고! 그치만 류카 그래! 내일은 결투가 있으니까 잔뜩 먹어야지!”
“어? 류카 너 결투하는 거냐. 좋겠어, 사내의 로망이지. 뭐 내 첫 제자니까 괜찮을 거다. 다녀 오거라!”

정말로 시끌벅쩍한 부녀야.
좋은 템포로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모습은 듣고 있으면 편안하다.
이런 두 사람을 보면 우울함도 사라져 간다.

<내일 힘낼게>

그렇게 알릴 수 있었다.
검술· 체술은 가브리엘에게 인정받았다.
허나 내게는 커다란 약점 하나가 있다.
그 점에 불안을 품으며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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