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의 하극상SS/성녀와 오라버님

저는 한넬로네, 귀족원 3학년에 단켈페르가의 영주후보생으로서 재학 중입니다.

“슈바르츠, 바이스. 오랜만이네요.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세상에, 제가 바로 방금 전에 신들의 가호를 얻는 실기에서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가호를 받은 것입니다. 이걸로 분명 제 시간 운이 없는 것도 조금은 개선될 것이 틀림 없어요.”

강의를 끝낸 직후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긴 저는 주위에 다른 학생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쓰다듬으며 마력을 공급하며 드레팡가의 가호를 얻은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어요.

“한넬로네, 기쁘다”
“한넬로네, 마력 가득 되었다”

저 자신은 지금까지 와 그다지 변하지 않은 양을 부을 생각이었습니다만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마력을 많이 공급 받았다고 말했어요. 신들의 가호를 얻어서 마력에 변화가 일어 난 거겠죠. 자신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마력을 부어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기뻐요. 저는 성이 찰 때까지 슈바르츠와 바이스를 쓰다듬고 콜두라와 같이 도서관을 뒤로 했습니다.

“내일도 강의가 있는 걸요. 기숙사에 돌아가서 복습해야 해요”
“예, 모처럼 드레팡가의 가호를 받으신 겁니다. 앞으로도 노력을 계속해 주십시요, 공주님”

강의에서 에렌페스트는 해마다 성적을 향상시키고, 첫날 합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요. 실은 “에렌페스트는 하급 귀족조차 첫날 합격할 수 있는데 단켈페르가의 영주후보생이 첫날에 합격할 수 없다니, 어떡합니까?”라고 어머님이 웃으며 말하는 것을 들어 저는 일 년 내내 공부를 하도록 강요받은 겁니다. 그 성과가 있어 신학 강의도 합격할 수 있던 것입니다만, 대영지의 영주후보생이라는 입장은 결코 편한 것이 아니에요.

“안그리프와 드레팡가에게 가호를 받은 것이냐? 안그리프는 드물지 않지만, 드레팡가의 가호를 받은 것은 대단하지 않냐”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오라버님에게 보고하자 오라버님을 비롯하여 모두가 놀란 시선으로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째서 제가 안그리프와 드레팡가의 가호를 받을 수 있었는지 궁금해 집니다. 신들의 눈에 드는 일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
“하지만 쾌거다. 대신의 가호만이 아니라 다수의 권속에게 가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거의 없다. 한넬로네는 신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거다”

오라버님은 만족한 듯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신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저기 오라버님, 그렇다면 빌프리트님이 신들에게 사랑받고 있으신 듯합니다.”
“뭐라고?”
“대신도 포함하여 12 주신(柱神)들에게 가호를 받으신 듯합니다”

제 말에 오라버님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도 크게 눈을 크게 떴습니다.

“12!? 에렌페스트의 다른 사람은?”
“모릅니다. 저는 자신의 의식이 끝나고 나서 바로 퇴실했기에……”
“한네로네, 에렌페스트의 동향에는 제대로 눈에 빛내도록, 이라고 어머님이 말씀하지 않았냐? 그대는 끝까지 봐 두어야 했다. 그 신전출신이 어느 정도로 가호를 받았는지……”

오라버님이 그렇게 말하여 저는 당황하며 로제마인님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평범한 얼굴로 나와 빌프리트님이 받은 가호의 수를 들어도 그다지 놀란 듯한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빌프리트님의 보고를 듣고도 놀란 기색이 적었기에 비슷한 정도로 받은 것이 아닐까요?”
“그런가…… 어머님의 말씀은 옳을 지도 모르겠군”

오라버님이 그리 말하고 무엇인가 골몰히 생각에 빠진 듯 어려운 얼굴이 되었습니다. 영주회의를 끝내고 영지로 돌아온 어머님은 어떻게든 로제마인님을 단켈페르가에 데려올 수 없는지, 라고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도 봄에 한 영주회의에서 정해진 출판과 인쇄에 대한 에렌페스트와 계약을 할 때 로제마인님의 일하는 솜씨가 눈을 크게 뜨게 할 정도로 멋졌기 때문입니다.

출판과 인쇄라는 새로운 기술도 훌륭하지만, 단켈페르가와 계약협상을 할 때 물러날 수 있는 것과 물러 설 수 없는 것의 기준을 제대로 정해 둔 듯하여 아우브 에렌페스트와 협상한 것은 당켈페르가의 예상과 달리 난항을 겪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신전에서 숨기 듯이 자란 로제마인님의 가치를 재빨리 인식하여 세례식과 동시에 입양한 아우브 에렌페스트도 만만치 않습니다. 타령이 로제마인님의 가치를 깨닫기 전에 아들과의 약혼승인까지 처리한 겁니다.”

어머님은 “로제마인님을 레스티라우트의 제 1부인으로 영입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라고 말하며 함숨을 내쉬고 계셨습니다.

보통 중영지의 영주후보생의 결혼이 이정도로 빨리 정식으로 결정된 적은 없습니다. 결혼에 대해서는 영지대항전이나 영주회의에서 이야기를 몇 번씩이나 나누며 아우브끼리 약속을 맺고, 최종학년이 가까워질 때에 왕의 승인을 얻는게 보통입니다. 어느 정도 성장을 마치지 않으면 당사자끼리 마력이 맞는지 안맞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로제마인님과 빌프리트님의 결혼은 두 사람이 1학년을 마친 시점에서 왕에게 인정을 얻어 결정되어 버렸씁니다. 영주회의가 시작되어 타령이 양혹타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갔을 때에는 이미 정식으로 약혼을 결정한 후였습니다.

오라버님은 로제마인님을 “가짜 성녀”라며 아주 험악한 분위기였고, 빌프리트님과 약혼하였기에 어머님이 로제마인님을 원하고 있어도 어찌 할 수도 없었습니다.

“오라버님은 로제마인님을 제 1부인으로 원하지 않으시는 거지요?”
“어머님은 원하시는 것같지만 나는 그다지 바라지 않는다. 존재 가치가 크다는 건 싫을 정도로 설명받아서 이해했다. 하지만, 딱히 반드시 지금의 단켈페르가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말이지”
“그렇다면 로제마인님의 머리장식같은 물건을 만들려는 것같은 마음이 들어서 머리장식을 가까이서 보려는 행동은 하지 말아 주십시요”
“그 머리장식에 흥미가 있었을 뿐이다…… 무지개 빛 마석을 5개나 달아서 각각의 것에 마법진이 새겨진 듯이 보였다. 거기에 그 만큼 섬세한 장식……가까이서 자세히 보고 싶다는 게 뭐가 나쁜가?”

굳이 말하자면 무뚝뚝한 태도를 취하고 있던 오라버님이 로제마인님이 번역하신 역사 책에 빠지고 머리장식의 센스를 칭찬받아 태도가 물러진 것은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약혼자에게 선물받은 머리장식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트집잡으려 한다고 주위에게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혼자가 선물 준 머리장식에 트집을 잡으며 더욱 좋은 물건을 보내는 것은 사랑의 선전포고라고도 말할 수 있는 행위인 겁니다. 오라버님은 무엇을 하든 트집을 잡으려는 것이 있기에 주위가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오라버님은 예전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조금만한 가공품을 만드는 등의 행동을 좋아합니다. 마음에 든 물건은 한 번 스스로 만들어 보려는 점이 있습니다. 주위에 오해받을 위험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친목회 때 로제마인님의 머리장식에 대단히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저는 걱정이 됩니다.

“오라버님이 로제마인님을 바란다고 주위 분들에게 생각받을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걱정은 필요없다”

저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서 천천히 숨을 뱉었습니다. 떠오르는 것은 에렌페스트의 신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때입니다.

신전에서 자란 로제마인님을 세례식과 동시에 양녀로 받아 들여 두고 아우브 에렌페스트는 로제마인님을 신전장으로서 신전에 또 들여 넣었다고 들었습니다. 영주회의에서 양친에게 들었던 이야기에서는 이 무슨 무도한 짓을, 이라고 아우브 에렌페스트에게 분노를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로제마인님은 웃으며 부정하였습니다.

“타령의 신전이 어떤 곳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에렌페스트의 신전은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에요. 아우브도 출입하고 있으시고 빌프리트 오라버님이나 샤를로테도 직책은 없습니다만 성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영지와의 약혼이 정해진 페르디난드님도 신전을 떠나는 것을 아쉽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아우부도 신전에 출입하고 있고, 페르디난드님도 신전을 떠나는 것을 아쉽다고? ……그런 겁니까?”

갑자기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신전이 좋고, 영주일족이 측근을 데리고 자주 출입하고 있다니. 그 측근도 신전을 즐겁게 다니고 있다니.

그것이 남성뿐이였다면 , 그, 입에 대기 어려운 이유로 다니는 것은, 이라고 의심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만, 피리네라는 하급귀족인 여자 아이가 즐거운 듯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렌페스트의 신전은 정말로 로제마인님이나 샤를로테님이 평범히 출입할 수 있는 장소인 거겠죠.

“저희들에게 있어 신전과 다른 분들이 본 신전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 듯하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다시 클라릿사에게 다시 하겠습니다”
“예?, 예에. 클라릿사에게 전하겠습니다”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 저이지만, “페르난디드님도 신전을 떠나게 되어 안타까워했다”라는 발언에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어쩌면 단켈페르가는 엉뚱한 일을 해버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봄에 있던 영주회의에서 에렌페스트의 페르디난드님과 아렌스바흐의 디트린데님의 약혼이 결정되었습니다. 그것은 단켈페르가의 지원이 있던 겁니다.

영주회의에서 아렌스바흐에서 다음 아우브의 중계역할을 할 디트린데님을 당장이라도 지탱하며 집무를 할 수 있는 배우자를 찾고 있다는 말이 있었고, 거기에 신전에 강제로 들어가 모처럼의 재능이 썩고 있는 페르디난드님을 돕고 싶다, 고 중앙기사단장이 말씀하셨습니다.

페르디난드님과 디타승부를 내고 싶다고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사람이 많은 단켈페르가는 의분에 사로잡혀 일부 영지에게 말을 걸어 중앙기사단장과 함꼐 왕에게 직접 담판했다 합니다. 하이스힛체가 자랑스럽다는 듯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겁니다만 단켈페르가는 일찍이 단켈페르가 쪽에서 페르디난드님에게 약혼타진을 해두고 일반적으로 해소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왕의 제 3부인이 된 숙모님을 말하는 겁니다만 단켈페르가의 역사서의 번역을 매우 흥미롭게 보시고 있던 것같아서 조금이라도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계신 듯합니다.

어머님은 “이번 아렌스바하와 계약을 지원한 것으로 조금은 속죄하여 관계가 개선된다면 좋겠습니다만”이라고 말씀하셨지만, “페르디난드님은 신전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 했다”라는 것은 왕명으로 억지로 신전에서 나오게 만든 건지도 모릅니다. 관계개선은 커녕 악화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혹시, 제 시간 운이 없는 것을 단켈페르가 전체가 옮아 버린 건 아닐까요?”
“그런 특수한 신전 상황은 에렌페스트뿐인 거죠. 타령에서는 모르고 있는 것이니까, 공주님이 고민할 것은 아닙니다”
“콜두라, 하지만……”

콜두라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책상을 가리켰습니다.

“한넬로네 공주님, 강의가 시작하고 아직 첫날입니다. 내일도 강의가 있는 겁니다. 불필요한 것으로 고민하기 보다도 먼저 공부하십시요”

그렇군요. 영주후보생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공부해 두지 않으면 어머님에게 심한 꾸중을 듣게 됩니다. 다음 날 강의는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의 음악 실기에서 저는 멋진 성녀의 축복을 봤던 겁니다.

저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보고합니다. 음악 실기에서 로제마인님이 페슈필을 연주하며 성대한 축복을 내린 이야기를. 그리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로제마인님의 축복이 에렌페스트의 학생들에게 닿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것을 들어도 오라버님은 눈살을 찌푸릴 뿐이었습니다.

“그게 정말 성녀일 리가 없다. 한네로네는 속고 있는 것은 아니냐?”
“정말로 페슈필을 연주하면서 로제마인님은 거룩하고 아름다웠던 겁니다. 저 말고도 본 사람은 있는 겁니다. 음악 실기는 상급귀족과 함께했으니까”

같은 학년의 상급 귀족들이 제 말에 동의하며 끄덕이자 “어째서 저는 한네로네님과 같은 학년이 아니었던 걸까요!”하며 한탄하는 클라릿사의 목소리가 식당에 울립니다. 로제마인님이 뭔가 할 때마다 “그 자리에 같이 있고 싶습니다!”하고 한탄하는 것이 일상이여서 살짝 시선을 향할 뿐이고 모두가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페슈필을 치는 손가락에 끼인 반지에서 바람의 축복이 흘러 나왔습니다. 어리고 높고 맑은 목소리로 신에게 말을 걸고, 신이 로제마인님에게 응답하는 듯한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강의 도중에 갑자기 에렌페스트의 중급귀족이 있는 곳에 축복의 빛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정말로 놀랐습니다. 탑승형 기수를 만들고 있을 때였습니다."

차례차례 올라오는 로제마인님이 일으킨 축복의 광경에 오라버님은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그건 가짜 성녀다”

고집스럽게 모두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 오라버님에게 저는 조금 분해 졌습니다. 로제마인님의 황홀한 페슈필 음색과 함께 퍼져가는 축복의 빛은 매우 아름다워 마음이 깨끗해 지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는데, 오라버님의 발언에 그 광경이 더럽혀 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라버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로제마인님의 축복은 본 것이 오라버님이었다면 분명히 즉시 그 광경을 그림으로 남기려고 했을 겁니다.”
“내가 그림으로 남기려 할 정도로, 라고? 흠~ 재밌군. 그건 꼭 눈으로 보고 싶은 것이군”

어떻하죠? 오라버님의 흥미를 끌고 말았습니다……오라버님이 너무나도 로제마인님을 나쁘게 말해서, 무심코……이대로 오라버님이 로제마인님에게 흥미를 가진 것은 큰일입니다. 하지만, 그 축복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라버님이 고집스럽게 로제마인님의 축복을 부정하기에 제가 축복에 대한 정보수집을 하기로 했습니다. 도서위원으로서 로제마인님과 접할 수 있는 저는 정보수집에 접합하다고 듣고 있습니다.

“쉬는 날에 로제마인님은 기본적으로 도서관에 계시니까, 찾는 것도 편해서 좋군요”
“강의를 끝낼 때까지는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력공급을 하러 가는 것은 흙의 날뿐이니까요”

저는 너무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콜두라와 몇 명의 측근을 데리고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그러자 독서실 앞까지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마중 나온 것이 보였습니다.

“슈바르츠, 바이스, 로제마인은 계실까?”

제가 묻자 조금 귀가 쳐지며 슈바르츠와 바이스가 고래를 가로 젓습니다. 표정이 바뀐 것도 아닌데 너무 쓸쓸하고 슬퍼 보였습니다.

“공주님, 오늘도 없어”
“공주님, 내일도 오지 않아”

저는 함숨을 내쉬며 슈바르츠와 바이스의 마석을 쓰다듬으며 마력공급을 하고 열람실에 들어가지 않고 도서관을 뒤로 했습니다……설마 도서관에서 로제마인님을 만날 수 없다니. 저, 정말로 드레팡가의 가호를 받은 것일까요? 시간 운이 없는 것이 개선된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시간 운이 없는 것에 어깨를 떨구며 기숙사에 돌아오자 힐쉬르 선생님이 방문하신 듯하였습니다. 저는 즉시 다과회를 하는 방에 불려 가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로제마인님의 가설이라는 전제하에 기도와 가호의 관계를 들었습니다.

저는 무심코 자신의 손목을 잡았습니다. 거기에는 콜드라가 만들어 준 부적이 있습니다.

“바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그리프에게 기도를 드린 적은……”
“디타 후의 의식을 거행하고 계시죠? 그게 기독에 포함되는 듯합니다. 한넬로네님”

루펜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로제마인님의 음악이 축복이 된 듯이 신에게 기도하며 마력을 바치는 것이 신에게 기도하는 것과 같기에 안그리프에게 승리의 보고와 예를 바치는 의식에 참가하는 것이 가혹로 이어진 듯합니다.

“그다지 디타에는 열중하지 않은 레스티라우트님이 안그리프의 가호를 얻은 이유도 알았습니다”

단켈페르가에서는 영주가는 반 강제적으로 참가를 강요를 받는 의식이니까요. 알게 모르게 견습 기사들에게 기도를 시킨 듯한 루펜선생님이 “저는 앞으로도 귀족원에서 견습 기사들에게 단켈페르가의 싸움에 향하기 전에 하는 노래나 무용을 가르치겠습니다!”로 의욕에 넘치고 계셨습니다.

위르겐슈미트의 기사가 모두 노래하고 춤추게 되는 것을 생각하고 저는 조금 피곤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물의 날. 오전에는 영주후보생 과정의 강의였습니다. 강의 중에 로제마인님에 대해서 오라버님에게 보고해야만 합니다. 우선 강의가 시작하기 전의 로제마인님과 한 이야기에 대해서 언급하였습니다.

“역시 신전장으로서 일상적으로 기도를 바치고 있는 로제마인님은 도저히 입 밖으로 낼 수 없다고 판단할 정도로 많은 가로를 받은 듯합니다. 에렌페스트가 많은 가호를 얻은 것은 신전에서 기도를 하거나 성무에 참가하는 것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이유인 듯합니다"
“기도를 하는 것으로 가호를 늘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신전에서 자란 자가 가호를 많이 얻는 것은 당연한 것이군”

그리고 순식간에 초석을 물들이고, 차례 차례대로 과제를 해 나갔던 강의 중 모습도 보고합니다.

“로제마인님은 과제에 필요하여 주어진 작은 마석을 꾹 쥐고는 차례차례 금가루로 바꾸어 나갔습니다. 저도 전력으로 마력을 넣으면 금가루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한번에 그 만큼의 량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로제마인님은 회복약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오직 혼자만 대부분의 과정을 끝내 버린 겁니다. 과정을 수료한 오라버님은 그것이 얼마나 마력을 필요하는지 알고 있겠죠.

“저는 그저 농담으로 ‘그래서는 음악 시간때처럼 축복을 당하면, 모든 다른 분들의 모형정원이 로제마인님의 마력으로 물들어 버릴 지도 모르겠네요.’ 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랬더니 로제마인님은 진지한 얼굴로‘그렇게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슈바르츠와 바이스는 축복으로 주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라고 말씀한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마령량이 범상치 않잖아”
“당황한 듯이 ‘농담이에요’라고 웃으며 얼버무리셨지만 로제마인님의 발언이 농담이 아니였던 것은 바로 알았습니다”

수많은 새로운 유행에 인쇄와 출판이라는 새로운 기술, 취미에 대금화 18매를 간단하게 쏟을 정도의 자금력, 협상력에 막대한 마력…… 어머님이 단켈페르가에 데려오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에렌페스트에서는 신전장을 하셔서 친자와 전혀 다른 모진 취급을 당한다고 소문이 났습니다만, 실제로는 빌프리트님이나 샤를롯테님도 직영지를 돌며 의식을 하는 듯하고, 아우브 자신도 신전에 출입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신들에게 가호를 받고 있습니다만 자세한 사정을 모르고 의분에 사로잡혀 지금의 위치에서 구한다고 폭주하는 자가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어머님에게 보고해 주십시요”
“보고는 오후의 봉헌무를 보고 할 거다.”

점심을 마친 저는 오라버님과 같이 봉헌무 연습하러 갔습니다. 샤를롯테님이나 루친데님과 이야기하고 있는 로제마인님은 무지개 빛 마석이 달린 머리장식에 더하여 다과회에서 달고 있던 커다란 마석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목걸이를 하고 있었습니다……굳이 말하자면 춤의 연습에는 방해가 되는 건 아닐지?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손을 흔들자 오라버님도 로제마인이 있는 곳에 신경을 돌립니다. 역시 오라버님은 로제마인님의 머리장식이 신경쓰이는 듯합니다.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무언가의 디자인을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마석이 달린 장식은 오늘도 달고 있는 건가?”
“언제나 달고 있습니다. 약혼자인 빌프리트님에게 받은 물건인 걸요”

저렇게 멋진 마석이 달린 장식을 선물해 주시는 멋진 약혼자가 계신 로제마인님이 부럽습니다.

“한네로네, 에렌페스트와 다과회는 언제 하기로 했나?”
“아직 정해지지 않습니다. 제 강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걸요”
“다과회 시간을 정하러 가자. 내가 요청하여 에렌페스트가 만든 머리장식도 궁금하다.”

오라버님의 에스코트 상대는 어머님들끼리 결정된 단켈페르가 상급 견습 문관입니다. 차기 아우브의 부인에는 반드시 자령의 사람을 한 명은 붙여, 단켈페르가의 전통을 단절시키지 않고 계승해 가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그녀는 오라버님이 타령에서 부인을 얻게 된다면 제 2부인이 되는 것이 확정되어 있고 단켈페르가의 전통을 제 1부인에게 가르친다는 중대한 역할을 맡은 입장인 겁니다.

오라버님이 로제마인님을 향하여 걸어 나가기에 저는 오라버님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걷습니다……머리장식밖에만 흥미가 없는데 오라버님은 입이 험하기에 로제마인님의 기분이 상할 가능성이 높은 걸요. 아니나 다를까, 오라버님은 비아냥을 쏟아냅니다. 하지만 제가 오라버님의 본심을 말하면 로제마인님은 큭큭 웃으며 “레스티라우트님 기대해 주셔 기쁩니다.”며 무례한 오빠의 말들을 흘려 보냅니다. 저는 이럴 때에 로제마인님은 정말로 다정한 성녀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영지대항전에서도 돌발적인 아버님이 말 꺼낸 딧타 승부에 휘말렸는데, 페르디난드님을 설득하여 승부가 끝난 후에는 하이스힛체에게도 치유를 내려 주신 걸요.

단켈페르가의 분위기에 허약하면서도 따라와 주시는 로제마인님은 저에게 있어 귀중한 친구인 겁니다.

“저는 올해 견습 문과 과정도 할 예정이기에, 조금만 준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네요, 10일 후에 한 번 서로의 예정을 확인하시지 않겠습니까? 그쯤에는 아마 약속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십, 10일 후라고? 괜찮겠지”

오라버님의 목소리가 상기된 듯이 들렸습니다. 그야 그렇겠죠. 로제마인님은 영주후보생 과정과 문관 과정을 열흘가량으로 끝낼 요량이신 겁니다. 보통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저나 오라버님의 영주후보생 과정이 10일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저와 로제마인님이 약속하고 있는 사이에 오라버님은 키가 큰 것을 이용하여 로제마인님의 머리장식을 위에서 살짝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그만 둬주세요 오라버님!

큰 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로제마인님에게는 웃는 얼굴을 보이며 오라버님의 망도를 가볍게 당기고 있자, 갑자기 목소리가 끼어 들어 왔습니다.

“어머, 레스티라우트님도 에렌페스트에게 머리장식을 주문하신 건가요? 약혼자가 에렌페스트의 사람이기에 저도 주문했어요”

호호호, 웃으며 들어 온 디트린데님에게 저는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오라버님이 기이한 행동을 하기 전에 멈춰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빠가 발끈 한 것처럼 "에렌페스트 같은 촌스러운 자에게 어느 정도의 물건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고 말하며 입가가 일그러져 있습니다 만, 오빠의 기분따위 사소한 것입니다.

"어머, 그래도 레스티라우트 님도 에스코트 상대에게 주는 것이죠? 제가 받는 것처럼"

그러고 보니 작년의 다과회에서 디트린데 님은 에렌페스트의 머리 장식을 갖고 싶어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님과의 약혼으로 받게 된 것입니다. 디트린데 님의 소망이 실현되어 다행입니다……지금의 저에게는 디트린데 님의 소망보다 오빠의 언동이 신경이 쓰여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오빠는 상당히 무지개 색 마석 장식의 디자인이 마음에 걸려 있는 듯하여, 디트린데 님의 머리 장식의 화제를 내면서 시선은 로제마인 님의 머리 장식으로 향해 있습니다……분명히 페르디난드님이 주신 디트린데 님의 머리 장식에도 흥미가 있을 게 분명합니다.

“흐~음…… 그대의 약혼자의 센스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그대의 약혼자는 도대체 어떤 물건을 주문한 건가?”
“센티스 꽃 머리장식을 5개 주문했습니다. 크기는 조금 작습니다만, 아돌피네님의 머리장식을 상상해 주시면 알기 쉽지 않을까요? 5개의 꽃은 빨강색에서 흰색으로 조금씩 색이 다른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머리장식을 다섯 개씩이나 말입니까?

디트린데 님이 아니라 로제마인이 해 주신 설명에 저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다는 건지, 전혀 상상할 수 없고, 왕족에게 출가하는 것이 정해지신 에구란티느 님이나 아돌피네 님보다 호화롭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생각을 했는지, 오라버님도 기가 막힌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로제마인 님은 방긋 웃으며 다섯개의 머리 장식의 사용법을 설명하셨습니다.

"다섯 개 꽃에 놀라고 계시지만,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꽃은 모두 색이 다르기에 조합에 의해 청초하게도 호화롭게도 꾸밀 수 있고, 수를 조절하여 일상적으로도 쓸 수 있고 화려한 장소에서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과연"

장소에 맞춰 조합을 바꾸는 재미라, 중얼거리며 오라버님이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런 식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예상 외입니다. 확실히 그렇게 사용하면 왕족보다 눈에 덜 띄게 가장하면서 다양한 의상에 맞게 오래 쓸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머리장식이 좋다고 제안한 건 저이지만” 지금까지는 약혼자인 페르디난드님에게 맡기고 있다고 말씀한 디트린데님이 후훗, 웃으며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로제마인님은 싱글벙글 웃으며 디트린데님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심코 오라버님과 얼굴을 맞대었습니다. “그대가 고안한 머리장식이 도대체 어떤 물건인지, 졸업식이 기다려지는 군”
“예, 레스티라우트님도 제 머리장식에는 앗, 놀랄 걸요 호호호……”

어째선지 저는 졸업식이 두려워 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명 기분 탓이겠죠? 그리고 나서 봉헌무 연습에 에그란티느님도 오셨습니다. 그리고 모범을 보여 주십니다. 여전히 멋진 춤이었습니다. 이렇게 멋지게 춤추는 사람은 수십 년간 없었다고 봉헌무를 보시는 아버님과 어머님도 매우 칭찬하고 있었고, 오라버님이 몰래 그림을 그리고 있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살짝 옆에 있는 오라버님의 모습을 살폈습니다. 에그란티느님의 무용을 조금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뜬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오라버님의 첫 사랑은 에그란티느님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가족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그린 상대인 걸요. 두 왕자에게 구혼 받던 에그란티느님에 대한 마음은 숨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이겠지만.

그리고 저희들이 연습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올해부터는 하급생이 보고 있는 가운데 춤을 추는 것이기에 조금은 긴장이 됩니다. 특히 저는 가장 순위가 높은 영주후보생이기에 첫번째 문장을 읊어야 하는 겁니다.

“나는 세계를 만들어 내신 신들에게 기도와 감사를 바치는 자이니”

제 말에 이어서 다른 영주후보생도 소리를 내어 무용을 시작하는 겁니다. 가능한 공손하게, 조금이라도 능숙해 보이게 춤춥니다. 한 번에 합격하는 것으로 알 수 있듯, 로제마인님은 너무나도 춤을 잘 추는 겁니다. 저도 대영지의 영주후보생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무용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라?

시야의 국석에서 뭔가 번쩍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용을 그만 둘 수 없기에 그대로 계속 춥니다. 주위의 망연자실한 시선이 저의 비스듬히 뒤로 향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춤추고 계신 걸까요?

천천히 크게 돌고나서 무심코 눈을 크게 떴습니다. 주위의 모두가 춤을 멈추고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는 무엇인가 빛나며 궤적을 그리고 있는게 아른아른하게 밖에 보이지 않아 맘에 걸렸지만 평범히 무용을 끝냈습니다.

후~, 긴장을 풀 때 제 비스듬히 뒤에서 풀썩, 누군가의 자세가 허물어진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잠한 정적을 깨고 샤를롯테님이 안색을 바꾸며 로제마인님에게 달려 갑니다.

“언니, 얼마나 마력을 담아 축복을 하려고 하시는 겁니까!? 이대로는 또 의식을 잃어 쓰러져 버려요” 제가 놀라 뒤를 돌아 보니 로제마인님은 숨이 끊어질 듯이 거칠게 숨을 쉬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있습니다.

“추, 축복으로는 되지 않았죠?”

로제마인님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시는 걸까요!? 무지개빛 마석이 달린 머리장식과 가슴에 건 마석 목걸이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만! 선생님에게 합격을 얻은 로제마인님은 샤를롯테님과 빌프리트님에게 기대어 휘청 휘청거리며 퇴실합니다. 바로 밖에서 근시가 대기하고 있던 듯하여 샤를롯테님과 빌프리트님은 곧 다시 돌아와 연습을 재개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연습에 집중할 수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건 선생님도 같은 듯합니다. 얼굴에 나타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모두의 눈이 흥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위의 분위기에서 완전히 저 혼자 떨어진 듯 했습니다……혹시, 이 중에서 로제마인님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 것은 저 혼자 뿐인 건가요?

봉헌무 연습을 마친 샤를롯테님과 빌프리트님은 “로제마인님의 상태가 걱정된다”라며 빠른 걸음으로 돌아 갔습니다. 모두가 제각각 돌아갑니다. 전 작을 홀 안을 둘러 봤지만, 오라버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콜두라, 오라버님을 보시지 않았습니까?”
“매우 급히 기숙사로 돌아가셨습니다. 레스티라우트님이 공주님을 두고 먼저 돌아가다니,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아마 그 작은 홀에서는 저만 못 본 거겠죠”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의 가호가 있어도 제 시간 운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 시간 운이 나쁜 것은 여신에게도 개선할 수 없는 걸까요? 우울해 하며 저는 기숙사로 돌아 갔습니다. 펜과 잉크를 측근들에게 들게 하고 계단을 내려온 오라버님이 “한네로네, 남은 종이가 있지 않나?”라고 물었습니다..

“오라버님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듯합니다만 에렌페스트지라면 있습니다”

상인이 가지고 돌아온 상품에서는 에렌페스트지가 많았습니다. 양피지보다 저렴하기에 저는 귀족원에 많이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괜찮으니까 빨리 가져 와줘”

그것만 말하고 오라버님은 다목적 홀로 향합니다. 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기 방으로 돌아와 에렌페스트지를 콜드라에게 맡기고 다목적 홀로 향합니다.

다목적 홀에는 오라버님이 몇 장의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로제마인님의 그림으로, 훌훌 넘기자 조금씩 움직여서 마치 정말로 로제마인님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건……?”
“로제마인님의 봉헌무 스케치입니다! 한네로네님도 보신 거겠죠? 아~, 정말로 부럽습니다. 저도 로제마인님의 앞에서 일어나는 각양각색의 기적을 관찰하고 싶습니다”
“닥쳐라, 클라릿사. 머리 안의 성녀 이미지가 깨진다.”

찌릿, 무서운 눈으로 클라릿사를 노려보고 오라버님은 제게 받은 종이에 차례 차례로 로제마인님의 모습을 그려갑니다. 여러 장의 스케치를 그리는 중에 능숙하게 자신의 안에서 딱, 감이 오는 것이 있으면 캔버스로 가서 그리는 겁니다…… 깨진 것은 오라버님이 아닌가요! 로제마인님을 성녀라고 부르다니!

그리고 그 고집스런 오라버님의 생각을 깰 정도인 봉헌무를 못봐서 저는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한 겁니다……시간의 여신 드레팡가님, 좀 더 가호를 주십시요. 저도 하다못해 모두와 같은 경험을 하고 싶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