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화 아씨와 약혼자(임시) 후편

☆빈센트 셀레나드
리스 백작가를 섬기는 수습 집사로 승격
속은 30대 성인 남성.
이세계 기억을 가진 주인공.
연령 불명.
용모: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
★로나・리스
리스백작가 아씨。
올곧고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엄하다.
표정 근육은 죽었지만 미소녀.
용모: 금빛으로 자연 곱슬과 자줏빛 눈동자.
☆로엔스 셀레나드
리스백작가를 섬기는 집사로, 빈센트의 양부。
꽤 익살맞음.



며칠 후의 금요일 밤.
오늘은 아씨가 생애 첫 다과회에 참가하셨던 날이다.
저녁 식사를 끝내시고 식후에 마실 차를 우리는 로엔스씨에게 달라붙어 중앙동의 거실에 처음으로 발을 밟은 나는 머리를 싸맸던 미케일 백작에게 안좋은 예감을 느꼈다.

“…로나, 확실이 그것은 에딘군이 무례했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사과할 요량이 없답니다. 오늘 다과회는 왕자 전하의 탄신을 축하기 위한 모임이었어요. 그런 장소에서 그런 짓을…! 장식 없는 것도 정도가 있죠”

…………드물게 아씨가 단단히 화났다.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이지만.
말투가 이렇게 쌘 아씨는 처음으로 본 것같다.
뭐지 뭐야?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아~ 끼어들어 못 묻는 수습 집사인 나…

“호호호, 로나 아씨도 사모님을 닮아서 왈가닥이 구석이 있으니까요”
“웃을 일이 야니야, 로엔스…”
“그렇죠. 딜리에어스 공작은 당신을 눈엣가시처럼 생각하시는 구석이 있는 걸요… 내일 분명히 무슨 말이 나오겠죠”

늘어진 어르신에 곤란해 하는 사모님.
차를 다 마시자 아씨는 일어서 거실을 나섰다.
나는 로엔스 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씨를 따라간다.

“아씨”
“…에딘 딜리에어스라는 공작가 도령이 다과회에서 용모가 아름다운 규수에게 시중들라고 시키고 있었어”
“예?”
“그 안에 저도 들어오라고… 상식이 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 그건… 그건 그렇네요”

공작가…
귀족 작위 중에서는 가장 높은 작위다.
그런 도령이라면… 꽤 투정을 들어주며 키워서 거들먹거리게 된 녀석이겠지~
규수 중에서도 용모가 아름다운 처녀를 모아서 거들먹거린 것같다, 그 에딘 공작가 도령을 아씨는 타박한 걸까.
아씨 자신 또한 그 모임에 들어오라고 들은 듯하지만… 뭐 아씨정도의 미모라면 그런 말을 들을만하지만…

“패드리고 싶었단다”
“참았군요”
“전하의 탄신일인데. 그런 일 못 한단다”

다행이다
다행이구나 에딘 딜리에어스.
응…? 에딘 딜리에어스?
이것도 어디서 본 적 있는 듯한, 들은 적 있는 듯한데…?
뭐어 그것을 말하자면 아씨의 이름… ‘로나 리스’ 또한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듯한, 들은 적 있는 듯한데…
뭐지? 뭔가 걸리네.

“레오하르 왕자님은 웃으며 용서하셨지만… 장래에 왕자님을 섬길 지위의 도령이 그래서는 앞날이 훤하네요”
“레오하르, 왕자님”

어라? 그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있는 듯한 본 적이 있는 듯한데?
어디서 익힌 것이지?
아니 문자의 읽기 쓰기는 배웠지만…
그럼 어디서 누군가의 소문 이야기라고 들은 건가?
으~음, 더 옛날… 그래, 전생에서 본 듯한, 들은 듯한…

“…… 미안해”
“예?”
“당신에게 불만을 토했더니 머리가 식었어. 하지만… 지위를 과시하며 아이라 해도 여성을 가벼이 여기는 그 아이를 용서 못 했던 것이야. 내일, 꼭 공작가에는 사죄하러 가겠어. 아버님에게 전해주렴”
“예!? 아씨는 아무런 잘못도 하시지 않았잖아요!?”
“그렇지 않아. 아무리 아버지가 백작가 중에서도 가장 힘을 가졌다 해도 , 군의 중핵인 기사단 총사인 아버님과 권세가인 에딘님을 적대시켜서 좋을 것이 있을 터도 아니란다.. 그렇지 않다 해도 본디 아버님과 딜리에어스공에게 적대받는 듯하고…”

불신인 것일까.
확실히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끼리 옥신각신 다툴 일을 일으키는 것도…
이해는 안되고 누가 어찌 봐도 아씨는 잘못 없지만 일을 키우지 않기 위해 아씨는 스스로를 꺽는 걸까.
사과하고 싶지 않는 녀석에게 머리를 숙여서라도…
이 얼마나, 얼만 훌륭하신지…!
보고 배우라고, 쓰레기 공작가 도령 새끼!

“알겠습니다, 어르신에게는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아씨…”
“아냐. 애초에 다투지 않도록 했으면 좋았을텐데. 저도 아직 모자르네…”

들었냐 쓰레기 공작가 도령 새끼.
이것이 10살 아이가 한 말이다?
여자가 어른이 되는 속도 개빠르네.

“더 경험을 쌓아야 겠어…”
“그럼 다과회에 참가하시는 횟수를 늘리시는 것이군요”
“그렇지… 사람과 사귀는 것이 저 서투르지. 애교도 잘 못하니까… 하지만 리스가 사람으로서 서투른 일에서 도망쳐 다닐 수 또한 없겠지. 아버님에게 부탁해서 친척들의 다과회에는 초대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힘, 힘내세요”

웃는 것이 서투른 아씨.
뺨에 손을 대고 조곤조곤 “웃음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라서 고민하신다.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부터 해보심이 어떨까요… 라고 조언해 보지만 ‘이래 봐도 매일 하고 있다고”라고 말했다.
정말?
이건 심각한 것같은데.

********

다음날, 아씨는 어르신과 같이 딜리에어스 공작가에 가셨다.
나는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돌리며 그들의 됨됨이따위를 알기 위해서 대화를 적극적으로 행한다.
집사가 이렇게 친화력이 필요한 일일 줄은 몰랐어.
허나 전생에서 해외 유학이나 취미, 해외여행지 흥미가 있는 녀석은 대강대강! 인 내 친화력은 현생에서 크게 도움이 됐다.
이문화 교류 멋지잖아!
순식간에 대부분의 사람들과 친해졌다, 고 생각한다.

어라.

“로엔스씨”
“아~ 다녀왔다. 아씨 일행도 돌아오셨어”
“용서해 주셨을까요…”
“뭐어 어찌 생각해도 잘못은 그쪽에 있으니까. 공작가 도령이라 해도 왕자 전하의 탄신일 모임에서 다른 귀족 규수한테 시중들어라하는 것은 곤란하겠지. 애초에 왕자 전하의 탄신 다과회은 명목상인 이야기. 본래 목적은 전하의 약혼자 찾기니까 말인 것을”

그렇구나, 이 나라의 왕자 전하는 아씨처럼 아직 약혼자가 없던 것일까.
그래서 탄신일 다과회라 칭하며 약혼자 수색을…
그런 곳에서 후보 규수에게 시중들어라 하면 그거야 화내겠지.
로엔스상을 따라 본동으로 향한다.
일상복으로 갈아입은 어르신과 아씨는 사모님과 함께 거실에서 로엔스씨가 우린 차를 드셨다.
허나 어르신의 표정은 어째 어제보다도 어둡다.
아씨는……여전히 무표정으로 못 읽겠지만.

“그래서 어찌되었어?”

차를 한 모금 드신 사모님이 살짝 걱정된다는 듯이 어르신에게 물었다.
나도 무심코 침을 삼킨다.
어르신이 머리를 감싸며, “응”이라며 한 번 끄덕인 것인가.

“딜리에어스공께서 로나를 부디 에딘군의 약혼자로 삼게 해주게, 라고 머리를 숙이셨어”
“예에에!?”

…………
뭐???
“그렇게 구는 건 처음 봤어. 상당히 자식의 행동에는 골치를 썩이시는 것같더군. 로나가 따끔하게 혼내서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나 풀이 죽은 것을 보고 그리 생각했다고. 우리가 도착했을 때 우리를 찾으려고 했다고 서두르렸어”

“그건… 뭐라 말해야 할까요. 그래서… 어찌 대답하셨는지요?”
“대답은 로나에게 맡겼어”
“거절할 이유가 딱히 없었어요”
“!?”
“받, 받아들이신 것인가요!?”

앗차.
얼떨결에 끼어들었다.
그, 그치만 아씨… 그런 그런 개 쓰레기 약혼자라니!

“상대는 공작가이에요. 신분은 우리가 아래. 아버님도 딜리에어스공과 연이 생겨요. 뭐가 나쁜 일이 있나요?”
“아니, 그래도…”
“에딘님은 뭐라 말했니?”
“절대로 싫다고 때쓰셨어요. 하지만 딜리에러스공이 결정하신 일인 것인데요… 그 투정이 어디까지 통하련지”

담담하게……히익…
아씨, 그렇게 담담하게… 다른 사람 일인 것처럼…

“약혼이 성립해도 백짓장이 된다해도 로나는 언젠가 시집을 가야겠지…”
“그걸 이제와서…”

어르신 설마 그래서 표정이 어두웠던 걸까?
아씨가 시집을 갈 것이기에.
윽 그건… 확실히 생각하면 괴로워!

“그렇게 되면 이 집안은 어찌 되나요? 아버니”
“응?”

“그렇죠, 후계자가 사라져요! 당신, 어서 양자를 찾아야죠! 공작가 도령이 약혼을 신청했다며 바로 소문이 퍼질 것이에요! 이 이야기가 백짓장이 되어도 공작가가 공작가가 약혼을 꺼내게 된다면 로나는 인기가 많아질 것이에요!”

“그런 허풍같은…”
“그, 그런가. 로엔스, 바로 우리 친척중에 신세 질 곳 없는 아이는 없는 지 찾아와라!”
“알겠습니다”

갑자기 분주해진다.
인사한 로엔스씨는 빈 다기를 수레에 놓고 방을 나간다.
아, 나도 나가야지.

“……”

방을 나가지 전에 아씨를 훔쳐본다.
방의 책장에서 책 한 권… 매너 지식 책이다… 꺼내어 의자에 돌아갈 쯤.
마이 페이스라고 할까 쾌념치 않다고 할까.
자신의 일임에도 흥미가 없다는 듯한 아씨.
아니, 어쩌면… 아직, 결혼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것일지도?
아씨, 그런 왕자 탄신일에도 상관없이 아씨에게 시중을 들라하던 분위기도 못 읽는, 여자에게 칠칠치 못한 꼬맹이에게 시집가라니 정말로 무슨 의미인지 아는 거냐고?
나는 그런 거…

“울까보냐…”
“응? 뭐니?”
“아뇨, 아무 일도 아니에요”

언젠가 만날 기회도 있으리라.
만약 아씨와 약혼을 승인해 봐라 쓰레기 새끼.
반드시 울리겠어.
로나 아씨 10살.
약혼자(임시)가 생겼다.


우리 아씨가 파멸 엔딩밖에 없는 악역영애같기에 내가 구제하고 싶다 생각합니다:유소년기편 분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