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셀레나드
리스 백작가를 섬기는 수습 집사로 승격
속은 30대 성인 남성.
이세계 기억을 가진 주인공.
연령 불명.
용모: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
☆레오하르 클레이스 웬디르
『웬디르』왕국의 왕자.
느긋한 성격이지만 일단 왕자로서 자각은 있는 듯
용모: 금발 청안

★로나・리스
리스백작가 아씨。
올곧고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엄하다.
표정 근육은 죽었지만 미소녀.
용모: 금빛으로 자연 곱슬과 자줏빛 눈동자.

☆로엔스 셀레나드
리스백작가를 섬기는 집사로, 빈센트의 양부。
꽤 익살맞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에딘 딜리에어스 공작 도령과 다툰 아씨가 그 부친인 딜리에어스 공작을 처음 뵙고 자식의 약혼자가 되어 달라는 이야기가 오른 지 3일째.
별다른 진전도 없기에 역시 파탄인가~라고 싱글벙글한 내 눈앞… 정확하게는 무표정으로 놀라 꼼짝 못한 아씨의 눈 앞에 그 분이 나타났다.

웬디르 왕국 왕자, 레온하르 클레이스 웬디르!

너무나 갑작스러운 방문에 저택은 허둥지둥 당황하여 나는 아씨에게 불려 서둘러 가운데 마당에 있는 테라스석을 준비한다.
어? 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왕자가 예고없이 나타난다든지, 그런 일 있을 수 있는 거야?
나만이 아니라 사용인 일동, 사모님도 졸도할 듯한 사건
역시 평범하지 않아!

“오늘은 어떤 용건이신가요?”
“응, 사죄하러 왔어”
“예?”
“내 탄생 축하회에서 꺼림직한 역할을 맡아 버렸잖아? …그렇다 해도 이 저택은 햇빛이 잔뜩 들어오네. 매우 좋구나~”

아하하~ 라고 웃으며 둘러보는 왕자.
금발청안인, 실로 용모수려한 미소년이 악의 없이 둘러본다.
이거 뭐야.
어? 이 녀석 뭐하러 왔다고?
……종자도 한 명뿐
이 사람 정말로 진짜 왕자일까?
하지만 아씨는 아무런 말 안 하는 건야?

“빈센트, 차와 과자를”
“아! 예, 다녀오겠습니다!”

왕자(가짜)를 경계할 때가 아니야~!
일하자, 일…

하지만…

슬쩍.
차와 과자를 놓은 후에 가운데 마당을 훔쳐본다.
차를 우아하게 즐기는 금빛 머리카락의 선남선녀.
10살 아이인데 저런 분위기…

“다시금, 오늘은 자네에게 사죄하러 왔어. 저번에는 힘들었지?”
“그렇지 않사옵니다. 오히려 전하께서 직접 와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 하물려 사죄라니…”
“아니, 그건 내가 충고해야 할 때였지. 그것을 숙녀인 자네에게 떠넘겨 버렸어. 뭐라할말이 없어”
“…전하…”

어, 어떻게 이리 참된 왕자님인지…⁉︎
아씨 이외에 이렇게나 10살 아동같지 않은 10살 아이가 존재했을 줄은.
역시 왕자님….
왕자님란 이름은 허세가 아니었던가.

“그것은 그렇고 그것 말고도 자네와 이야기해 보고 싶어서 말이지”

슥, 왕자님이 손을 올린다.
옆에 서 있던 종자가 인사를 하고 내 쪽, 정확하게는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
아차!
당황하며 커튼 뒤로 숨는다.
…주위를 물린 건가…?
무슨 속셈이지?

“내게는 여동생이 있는데”
“알고 있사옵니다”
“응, 그녀는 나와 달린 정실의 아이로 십중팔구 그녀가 차기 여왕이 되겠지. 아버지도총애하시니까 내게 왕위를 잇게 하시지는 않겠지.”
“! …그것은…전하…”
“그렇지. 현 시점에서 성 안도 밖도 분주하지. 나는 왕위에 흥미가 없으니까 여동생이알맞는 숙녀가 되기만 해줬으면 좋겠어. 그렇다 해도 에딘을 보고 있으면 불안해져서 말이지…”

곤란해, 라고 깊게 한숨을 쉰다.
…뭔가 까다로운 이야기하는 구나.
10살이지? 저 두 사람…
어째서 10살답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거야.
저거 정치적인 이야기지?
우와~

“백작가의 규수면서 로나 리스… 자네는 공작가 도령인 에딘을 꾸짖었어. 자네를 봤을 때에 떠올랐지. 자네라면 권력에 굴하지 지도 않고 이 나라를 위해서 바른 길을 가르켜 주지 않을까, 라고”
“…과대평가이옵니다.”
“그럴까? 그럼 내 약혼자가 되어달라 말하면?”
“그것은 명령이옵니까?”
“아니, 만약의 이야기지”
“그러면 거절하겠나이다. 아직 에딘님과 약혼 이야기가 어찌 될 지 모르기 때문이옵니다.”
“응 그래, 자네라면 분명 그리 말할 것이라 생각했지”

대화가 갑자기 끝난다.
차를 마시는 두 사람.
분위기는 부드러운 그대로.

“로나… 내 편이 되어 주지 않겠어?”

그리고 그 침묵을 끝내 것은 왕자님.
방긋 미소짓는 왕자남에게 내 각도에서는 아씨의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뭐어 평소 같은 무표정이겠지만.

“나는 백성을 무익한 다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
“제게 무엇을 바라시나이까”
“지금은 딱히 뭘 해 달라 하는 것은 아니려나. 그저 내게는 반드시 아군으로 있어 줄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한 사람 정도의 아군이 필요해”
“그런 중역을 어이하여 제게?”
“자네가 에딘에게 ‘그러면서 백정을 지키고 이끌 차기 공작입니까?’라고 말했지? 자네는 백성을 아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권력이나 욕구로 점철된 자들과는 달라. 그것은 자네가 지금까지 이룬 업적을 봐도 알지. 분명 자네는… 성장하고 나서도 근간이 흔들리지 않겠지. 그런 사람이 내 편으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것이야. 나는”

놀랐다.
저 나이에 아씨를 저렇게나 이해했다니.
왕자님 대단해.
저런 녀석이라면 아씨를 시집보내도, 뭐… 괜찮을까?
아, 하지만 아씨가 왕자님의 색시가 되면 왕자비인가!
성으로 가시면 나, 못 따라 갈지도⁉︎
그건 싫어!


“사람은 변하옵니다”
“그렇겠지 내가 그른 길로 나아가려 한다면 자네가 멈춰 줘”
“……절 너무 과대평가하십니다”
“그럴 지도 몰라. 그러지 않을 지도 몰라”
“…… 알겠습니다. 저는 전하의 편이 되겠나이다”
“고마워”

우리 아씨를 설득시켰어.

“………………………”

슬쩍 이 곳을 떠난다.
아까 대화 아씨를 아군으로 삼아서 저 왕자는 뭘 하고 싶은 거지?
지금은 뭘 해 달라는 것은 아니다, 비슷하게 말했는데…
레오하르…왕자.
역시 들은 적이 있어.
그것도 꽤나 전에.
어디서였지~?
레오하르, 레오하르, 레오하르…


‘나는 왕위에 흥미없어~ 그러니까 내게 무엇인가를 기대해도 허사야’

금발에 푸른 눈동자를 지닌 용모수려한 무책임 왕자…
그래… 떠올랐어.
여성향 미연시야.
전생에서 여동생에게 빌린 여성향 미연시!
확실히 무대는 ‘웬디르’ 왕국…
메인 공략 캐릭터는 레오하르 클레이스 웬디르, 에딘 딜리에어스, 케리 리스…… 빈센트셀레나드…

응?

빈센트… 셀레, 뭐?

“어…?”

“아, 이런데 있던 거냐 빈센트! 정말 찾아다녔어~ 왕자 전하가 방문하셔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녀선… 어라? 무슨 일 있었어?”
“로엔스씨, 잠깐 자료를 정리하고 있어서 잠시 방에 갔다 와도 될까요?”
“아, 응”

빠르고 우아하게!
그리고 쏜살같이!
사용인용 건물로 돌아가 2층의 내 방에 뛰어 든다.

노트!
펜!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자!
진정하고 떠올려라!

여성향 미연시 ‘피리시티 컬러’
현대 일본의 극히 평범한 여고생… 히로인이 어느날 신기한 빛에 감싸여 이세계 ‘웬디르 왕국’에 전무녀로서 소환되었다는 타이틀과는 동떨어진 꽤 어두운 판타지 작품.
500년에 한 번 이뤄진 대륙의 지대권이 걸린, ‘웬디르 왕국’를 포함한 5개국의 대표 5명에 의한 대리 전쟁.
히로인은 ‘웬디르 왕국’에서 그 전쟁을 우승으로 이끌면 본래의 세계로 돌아간다고 한다.
허나 극히 평범한 여고생일 뿐인 히로인은 싸움에 난색을 표한다.
왕국은 히로인에게 나라의 비보인 ‘마보석’를 하사했다.
광대한 마력을 품은 그 ‘마보석’을 사용하여 히로인은 치유의 힘을 손에 넣는다.
그리고 히로인은 ‘웬디르 왕국’에서 가장 마력정성이 높은 세 사내를 종자로 삼아 그들에게 ‘마보석’의 마력을 주입시킴으로써 그들에게 ‘마법’을 사용시킬 수 있게 된다.
그 네 사내야 말로 메인 공략 대상.
왕자 레온하르 클레이스 웬디르.
공작가 도령, 에딘 딜리에어스.
백작가 도령, 케리 리스.
그리고 케리의 집사… 빈센트 셀레나드.
공략대상은 그들 이외에도 적국의 대표자따위가 있지만 거기는 생략한다.
그것보다도, 그것보다도 말이다!
적국의 공략대상보다 웰디르 왕국의 메인 공략 대상 캐릭터에는 공략의 방해물이 되는 라이벌캐릭터가 등장한다.

레오하르의 여동생인 공주 마리앙느 클레이스 웬디르와…… 로나 리스 백작 규수…。
그렇다, 어디서 들어 본 적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씨의 이름도 내 이름도 왕자도 공작가의 쓰래기 새끼도!
내가 전생에서 그저 딱 한 번 여동생에게 빌려서 플레이한 여성향 미연시!
뭐? 그럼 나는 여성향 미연시의 세계로 전생했다는 거야?
그럴 수 있는 거야~~!?!?

머리를 감싸안은 채 스스로 써내린 내용을 바라본다.
희미한 전생의 기억 속에서도 꽤 오래된 부류인 그것에 잘도 떠올린 자신을 칭찬하고 싶을 정도지만…

“내, 냉정해지자, 일단”

깊게 숨을 내쉰다.
좋아, 다시금 머릿속 엉킨 것들을 정리하자.
어쩌면 우연의 산물일지도 모르고 무엇보다도 전생의 기억이란 것도 내 망상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치부하기에 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필리시티 컬러’… 공략 사이트는 죽을 정도로 돌아다녔지만 실제 플레이는 1회 차밖에 안 했다.
거기다 노말 엔딩
그것은 내가 공략하고픈 대상이 사내놈들이 아닌 라이벌 악역영애... 로 불린 로나 리스라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로라 리스… 응…

아씨잖~아!!!

백작의 영애 로나 리스 → 일치!
왕자의 이름이 레오하르→ 일치!
나라의 이름은 웬디르 → 일치!
공작가 도령 에딘 딜리에어스 → 일치!
라이벌 악역영애와 왕자의 용모 → 아직 아이지만 확실하게 머리색이나 눈동작의 색은 똑같아!!
무엇보다 내 이름… 빈센트 셀레나드도 공략대상 캐릭터와…일치…。

“나…… 공략 대상 캐릭터인 거야…?”

분명히 빈센트 셀레나드는 백작가… 케리 리스의 집사로서 등장하는 듯한…
그리고 케리에게는 피가 안 이어진 누나가 있다.
그래 그것이 로나 리스 백작가 아씨.
라이벌 악역영애로 내가 한 눈에 맘에 들어 그녀를 목적으로 방향이 틀린 여성향 미연시를 플레이했다.
하지만 공략 사이트를 돌고 돌아도 그녀는……

레오하르 루트… 에딘과 결혼하여 생애 지아비의 여성편력으로 마음에 계속 상처받는다.
에딘 루트…에딘 약혼자였던 로나는 히로인이 에딘과 마음이 통한 것을 알고 절벽에서 떨어져 자살.
케리 루트… 입양된 남동생이 히로인과 마음이 통한 것을 알고 절벽에서 떨어져 자살.
빈센트 루트… 에딘과 결혼하여 생애 지아비의 여성편력으로 마음에 계속 상처받는다.
적국 캐릭터 루트… 불명. 아마 에딘과 결혼하여, 이하 생략.

“배드 엔딩밖에 없어!!!!!?”

어째서 자살이지!?
너무 하지 않아!?
에딘 새끼의 여성 편력도 어지간하지만 거기에다 에딘과 케리 루트…해디 엔딩에서 자살이라니!
…잠깐, 확실히 해피 엔딩이어도 에딘과 케리 루트는 에딘의 처가 되어 여성편력에 괴로워 하면서도 남동생의 지원을 계속한다니… 공략 사이트에서 본 느낌이 든다… 지옥이냐고!?
머리 속에 훤히 떠오르는데다 너무하잖아!
해피 엔딩에서 자살, 배드 엔딩에서 평민이 되어 남편의 여성 편력 + 남동생의 지원으로 몸고생 마음 고생인 생애…
그, 그런 것…

“웃기지 마…!”

아씨는 확실히 귀엽게 웃음조차 못 짓는 서투른 분이지만 그런 엔딩을 맞이하는 것이 괜찮을 리가 없어!
그렇게 된다면 내가 그녀를 구해서 행복하게 만들어 보이겠어!
여기가 정말로 여성향 미연시인 ‘필리시티 컬러’의 세계로 그런 곳에 내가 기억을 지니고 태어난 것이라면…

“아씨, 제가 반드시…!”

……………。
허나 구체적으로 어떡해야…
전생이라해도 지금까지 떠올린 오랜 기억이 정말로 전생이라 가정하고 이 나라가 여성향 미연시의 세계에 나오는 ‘웬디르’라 치고…왕자나 아씨(그리고 나도)의 나이를 생각하면 게임은 시작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
게임 속 왕자 일행의 연령은…17인가 18였을 터.
그럼 게임의 시나리오가 시작하는 것은 대충 7~8년 뒤…인가.
우선 불확실한 부분을 확실히 알고 그쯤에 대표전이 있는 지 없는 지 조사하자.
있다면…… 이곳은 ‘필리시티 컬러’의 세계.
그래 확실해진다.
그리고 그 경우 아씨의 파멸밖에 없는 엔딩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역시 모든 루트에서 엮이는 에딘 딜리에어스…녀석이다.

게임 안의 그 녀석은 일단 호색한인 맘에 안 드는 쓰레기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과 아씨가 결혼하는 것도 그런 녀석을 위하여 아씨가 목숨을 끊는 것도 절대 용서 못해!
애초에 여성향 미연시에서 잘도 그런 쓰레기 녀석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구나 제작사.
아니, 확실히 공략 사이트에서 에딘 루트에 들어가면 전투 경험이 제로인 히로인에게 쳐 맞고 개심하여 노력가로 변한다…같은 기술을 읽은 느낌이…
그렇군… 쳐 때려서 그 피노키오같이 기다란 칠칠치 못한 코를 뿌리부터 철저하게 때려 부러트리면 되는 건가.

“후, 후후후…”

그렇구나, 그렇다면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녀석의 코를 때려 부러트릴 만한 지력 체력 전투능력… 이것을 손에 넣기…!
향년 25세, 일류 대학 졸업 외자계 기업 회사원의 실력을 얕보지 말라고….!?
지력은 이 세계를 중심으로 나시 배운다.
체력은 농사일로 자신 있다.
전투능력… 이것은 로엔스 씨에게 상담하여 검따위를 배울까.
큭큭큭… 목 씻고 기다려라, 에딘 딜리에어스…!

“남은 건 케리 루트인데…”

아씨에게는 아직 남동생이 없다.
허나 친족 중에서 양자를 얻겠다는 말은 나왔지.
그것이 케리라면 케리 루트는 어찌 해야 할까…
아씨가 케리 루트에서 독을 마시고 자해하는 것은… 공략 사이트에 따르면 남동생이 히로인에게 마음을 기울어졌음을 깨달은 아씨가 히로인에게 엄하게 화풀이한 결과 히로인이 나라를 우승으로 이끈 후에 히로인을 괴롭힌 아씨는 왕국에게 자살하라 명받는다.
뭐? 아니 잠깐… 저런 다정한 아씨가 괴롭힌다고?
내 기억이 이상한 걸까?
할 수 없다, 정말로 리스가에 오는 사람이 케리라고 정해진 것도 아니고 케리 루트는 나중에 생각하자.

“어, 기다려? 애초에 아직 아씨와 에딘은 정식을 약혼자가 된 것도 아니잖아? 약혼자가 안 되면 케리 루트 이외의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잖아?”

오~! 좋은 방법을 깨달았어!
노트를 닫고 펜을 놓는다.
방을 나와 화려하고 우아하게 저택으로 돌아간다.
이미 레오하르 왕자는 돌아간 듯하여 기묘한 긴장감이 있던 저택은 평소와 거의 비슷한 분위기로 돌아갔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아씨”
“…무슨 일이니?”

말을 걸리자 ‘아’ 깨달았다.
수습 집사라 하나 아랫사람 주제에 아씨의 약혼 이야기에 이래라 저래라 하려 하다니…
아, 아냐 아냐, 이것은 아씨의 장래를 위해서다!

“그… 쓸데없는 참견임을 앎에도 드리는 말입니다만… 에딘 딜리에어스님과 약혼을 하시는 것은… 아니 하심이 좋지 않으련지요.”
“제가 거절할 단계는 지났어”
“……………”

그, 그러고 보면 딜리에어스가를 방문했을 때에 공작이 직접 신청하여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었지, 우리 아씨는.
큭, 이 무슨…!

“거기다 전하에게도 부탁받아 버렸고 말이지…”
“예!? 아씨와 에딘님의 약혼을 말입니까!?”
“그래. 에딘님의 일은 전하에게도 골치 아픈 문제였던 것같아. 제가 에딘님의 고삐를 잡을 수 있다면 장래의 불안 하나가 주는 듯해”

쓸, 쓸데없는 짓을 그 무책임 왕자〜‼︎
우리 장래의 불안은 뛰어오른다고‼︎

“제게 그런 일은 불가능하고 아뢨지만…”
“그렇죠!”
“그렇지만, 전하의 마음 또한…… 모르는 것은 아니야”
“예?”

그 무책임 왕자의 마음?
티컵이 테이블에 올려진다.
놓쳐버릴 뻔한 작은 한숨.

“이 나라의 왕자 전하는 측실조차 아닌…말은 나쁘지만 폐하의 눈에 들었을 뿐인 하녀인 어머님에게 태어나셨지. 그 어머님도 전하가 태어나고 나서 바로 피로로 돌아가신 듯해. 그 분에게는 성이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닌 것이겠지. 에딘님은 꽤 순진한 분으로 그런 전하와 친하게 지내시지. 그러기에 더욱 전하는 성장해서도 에딘님이 옆에 있길 바란다고 생각해”
“아씨…”

꽤 순진하다라… 대단하다.
역시 아씨.
……………。
허나… 그래선 안 돼요, 아씨…
에딘 새끼가 안 바뀌면
아씨는 행복해지지 못해!

“걱정해줘서 고마워, 비니”
“!”
“차를 다시 가져와 주렴”
“아, 예! 다녀오겠습니다!”

…로나 리스 아씨, 10살.
그로부터 3일 후, 에딘 딜리에어스님과 정식으로 약혼이 결정됐다.
그것은 내 새로운 싸움의 개막이기도 했다.




우리 아씨가 파멸 엔딩밖에 없는 악역영애같기에 내가 구제하고 싶다 생각합니다:유소년기편 분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