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가 아씨에게 거둬진지 3개월.
나는 방에서 서고실에서 빌려온 책을 정열하며 노트 한 권을 펼친다.
이 세계는 어김없이 여성향 미연시 '필리시티 컬러'의 세계.
조사하면 할 수록 내가 기억하는 내용과 일치하는 것 뿐이야.
이건 두 손 다 들었다할까, 관념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러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꽤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여성향 미연시인 '필리시티 컬러'의 무대... 즉 이 세계는 '티타니아'라 불린다.<br< 여신 티타니아에 의해 창조됐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티타니아는 천지를 창조한 뒤에 후손인 여신족과 무신족에게 세계를 맡긴다.
이 두 신의 일족은 통칭 천인족.
천인족은 티타니아의 대지와 바다에 수많은 생명과 씨앗을 주고 키웠다.
그리고 바다에는 인어족이 번성하고 대지에는 수인, 엘프, 요정, 인간이 각각의 영역을 두고 그 영역을 침범하지 않음으로써 평화를 유지한다.
그러나 인간은 욕심이 많았고, 수인은 싸움과 피를 좋아했다.
엘프는 다른 종을 깔보고 요정은 다른 종을 부추긴다.
인어족은 대지도 원하게 되며 무신족이 이 다섯 종을 위한 500년에 한번 종의 대표 5명이 겨루는 대리전을 펼치게 되었다.
수천 년 동안 되풀이되는 싸움에서 인간은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여신족에게 지금보다 더 힘을 기원했다.
그러자 여신들은 인간에게 '전생의 기억의 계승'...이것은 주로 지식이나 기술적인 것과 신체능력의 일부 등을 영혼에 새기고, 후생의 환생자에게 물려주는 능력...을 주었다.

그리고 인간족의 나라 웬딜 왕국은 전생의 기억의 계승을 이용해 엘프나 요정처럼 마법을 습득하려고 시도한다.
그로 인해 지금부터 100여년 전 마보석이라는 마법을 다량으로 품은 무서운 마석을 만들었는지 발견했는지...생겼다
미지의 마력을 간직한 마보석은 당시의 왕에 봉해졌고 현왕 바르닐에 의해 봉인이 풀렸다.

여기서부터는 아가씨나 켈리의 다과회에서 모은 정보.
그 마보석은 연구가 진행되어, 현재로서는 기억계승에 의해 능력이 가장 높은 아가씨들의 세대들중에서 마력적성이 높은 자를 선출해, 마법을 쓰는 훈련이 시작되는 것 같다.
...내가 아는 여성향 미연시 '필리시티 칼라'는, 그런 마력적성이 특히 높은 자들...왠지 남자로 한정...되며, 다른 세계로부터 마보석의 매개체로 불려진 소녀가 전쟁에 휘말리면서도 정을 쌓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대체로 역사와 나의 전생에 즐긴 "필리시티·컬러"의 설정은 합치하는거지...
여신이나 무신 등은, "필리시티 칼라 투 러브"에 나오는 설정으로, 내가 플레이한 1편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훗... 아씨...아니, 로나 리스를 공략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투 러브'의 스포까지 공략 사이트에서 찾아본 보람이 있었어...설마 다음 생에 도움이 될 날이 올 줄은...
결국 악역영애인 로나 리스와 러브러브하는 루트는 투 러브에도 없었지만 여성향 미연시니까 당연하지만.

당.연.하.지.만...!!

휴우...뭐 그건 됐어<br< 아씨는 내가 파멸엔딩에서 반드시 구제하자.
그러기 위해서라도, 아씨가 "악역영애"로서 히로인을 가로막는 루트를 한번 더 확인하고 대책을 강구해 둬야지

아씨가 히로인을 가로막는 경로는 두 가지.
아씨의 약혼자인 에딘 딜리에어스의 루트.
아씨의 동생인 켈리 리스의 루트.

먼저 에딘의 루트.
에딘 루트(해피엔드)→약혼자 에딘이 히로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실을 알고 벼랑에서 자살.
에딘 루트(배드엔드)→작위를 빼앗긴 에딘과 결혼하여 평생 고생한다.덧붙여서, 배드 엔딩의 경우 히로인은 전쟁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음... 그러면 여주인공도 목숨을 잃은 건가...

다음으로 켈리의 루트.
켈리 루트(해피엔드)→동생이 히로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에 끈질기에 괴롭히다 독을 마셔 자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켈리 루트(배드엔드)→작위를 빼앗기고, 여성편력이 심한 에딘과 결혼.평생 고생한다. 또, 마찬가지로 작위를 빼앗겨 평민이 된 켈리나 부모님을 계속 지원한다. 히로인은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다.

응, 왜?

켈리 루트가 제일 수수께끼다.
약혼자가 마음을 빼앗겨 자살함은 이해한다.
근데 왜 동생이 여주인공과 맺어져서 아씨가 자살로 내몰리는 거야?
남을 괴롭힐 사람도 아닌데!

모르겠어...모르니까 대책이 없어...!
빌어먹을, 켈리 루트 플레이 해둘 걸...!

그리고 레오하르 루트와 나...빈센트의 루트는 개새끼 그대로인 에딘과 아가씨가 결혼해서 고생하는 패턴이니까 아씨를 생각하면 둘다 파멸엔드.

레오하르님의 루트의 악역은 여동생 마리안느님.
빈센트 루트의 라이벌 역은 확실히 여동생이었지.

나, 여동생가 있는 것 같다.
아씨만 악역이며 동시에 라이벌을 겸임하고 계신다.
너무 열일하는데요 아씨.


"음..."


에딘 녀석은 아뮐리아 학원에서 두들겨 패서 아씨와 맻은 약혼을 파기시키고 내친 김에 근성도 다시 때려잡으...면 되고 역시 켈리 루트가 문제지.
왜 아씨가 켈리와 히로인이 사랑에 빠지면 자살로 내몰리는 거야.
아아, 지금부터라도 공략 사이트를 돌면서 조사하고 싶다.
맞다! 켈리 루트의 이벤트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으면 무엇인가 힌트가 있을지도 모른다.
케리 루트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복습해 두어야겠어!
음.. 분명.. 만남 이벤트는 전부 똑같고, 그 다음에 학원에서 재회하는거지.
히로인은 아뮐리아학원에 편입하게 되고, 거기서 전략과 전투기술을 주입받는다. 특히 중요한 것은 마력적성이 높은 인물을, 재학중에 설득해 종자가 되게 하는 것.
종자가 되면 여주인공이 쓰는 마보석의 마력을 빌려 마법을 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대리전쟁에 나라의 대표로 출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력적성이 높은 켈리에게 종자가 되도록 어프로치(이상한 의미가 아니고)를 시작하는 히로인.
처음에는 빈둥빈둥 말을 돌리는 켈리.
하지만, 어느날 히로인이 고향을 생각해 성 한구석에서 울고 있는 것을 위로하고 나서 종자가 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변한다.
자신을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켈리에게 이끌려 가는 여주인공.
그리고 드디어 시작되는 전쟁.
두 사람은 끈끈한 유대로 마보석의 본래 힘을 끌어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대륙의 패자가 된 국왕은 여주인공에게 원세계로 돌아갈 방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여주인공은 켈리의 아내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고.

좋은 얘기 아닌가.어?

힌트는요?
그리고, 아씨가 자살하는 이유는?
대략적인 이벤트는 "만남 이벤트"와 "동급생 이벤트"와 "고향을 생각하는 이벤트"<이게 연애 루트의 입구...그리고 "전쟁전의 고백 이벤트"...<전쟁 후의 프로포즈 이벤트>...였지?
응? 아씨는요?
왜 아씨가 죽어야 되지?
왜???

"아니, 애초에 시스콘인 켈리가 아씨의 자살을 두고 볼 리가 없지. 게다가 애초에 아씨가 누구를 괴롭힐 리가 없잖아... 누군가에게 속은 것일까? 으~ 하지만 누구에게."

안돼, 단서가 너무 없어.
나와 레오하르의 루트는 에딘의 근성을 바로 잡으면 회피가능하지만....
역시 확실한 방법... 케리 루트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제일이야...
미안, 히로인... 노멀루트에서 혼자 씩씩하게 살아줘...!
너를 위해서라도 내가 반드시 에딘의 썩은 근성을 뜯어고칠 테니까, 최악 왕도의 레오할 루트라도...

"빈센트, 늦은 시간에 미안한데 아직 깨어 있니?"

콩콩,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
목소리는 양부인 로엔스 씨다.
...왠지 엄청 현실로 되돌아온 기분...
그런데 이런 시간에 왜 그러지?

"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 마샤가."
"또 무슨 실수했어요?"

전에 있던 저택에서는 그 실수가 화가 되어 해고당한 마샤.
3개월 정도 이 저택에서 일했는데, 의외로 청소나 빨래, 설거지와 식사 배급보다는 약초원에서 약초의 기르는 일에 적합함이 들어났다.
확실히 덤벙대는 것은 여전히 덤벙대지만, 마샤의 약초나 식물에 관한 지식은 아씨도 당해낼 수 없다.
시골에서 자랐다고 본인은 말했지만, 솔직히 그만한 지식량... 나와 같은 평민인 '기억보유자'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다만, 덤벙대는 것은 덤벙대는 것이지...

"할머니 병세가 악화됐다면서? 그래서 웨스트 구로 잠시 귀성하고 싶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응. 하지만 역시 마샤의 월급으로는 외과수술은 무리겠지..."
"…………"

리스 가문에 고용된 뒤 비로소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를 병원에 모실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던 마샤.
그러나 병원에 모셔 검사한 결과, 그녀의 할머니의 병은 외과 수술을 실시하지 않으면 완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메이드는 나름대로 봉급이 많지만, 현시점에서 견습 취급인 마샤에게는 도저히 외과 수술비 같은 것을 낼 수 있을 리도 없다.
나으리께 부탁드리면 아마 돈을 내주시겠지만... 걔 지난달에 이 집에서 가장 비싼 식기 다섯 장이나 깨드렸지

"그래서 생각한 건데, 마샤를 내 양자로 들이려 해"
"마샤를 양자로요?"
"그러면 장인 제가 마샤의 할머니 수술비를 내도 문제없죠? 어떨까? 마샤를 입양해도 될까?"
"뭐 어때요, 로엔스 씨다워요"
"정말? 마샤가 빈센트의 여동생이 되는 건데?"

…………
마샤가 내 동생...

"………………………………"

여동생이라…

"뭐 어때요, 반대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럼 마샤 본인의 의사는 어떤대요?
"그래... 고마워"
"아니에요. 안녕히 주무세요."
"아, 너무 늦게 왔구나. 좋은 꿈 꾸렴"

멀어지는 로엔스씨의 발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왜인지 문앞에서 움직일 수 없다.
발이 그 자리에 얼어붙은 것 같았다.

여동생.

'빈센트'에게 '여동생'이 생겼다는 것이다.
게임에서 '빈센트 루트'의 라이벌 역할을 하는 여동생
나는 그 '여동생'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나의 "현실"이, 아씨의 파멸엔드 밖에 없는 게임의 무대로.

웃기지마. 그 사람은 분명 애교도 없는 서툰 분이지만 죽으실 분은 아니야. 평생 고생해도 될 분이 아니야!
나는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게임대로의 결말이라니 용서 못해.
아씨는 내가 구제해 보이겠어!

아씨... 제가 꼭 구해 드릴게요...!

당신은, 내가 쭉 동경해왔던 단 한명의 여성이니까.




우리 아씨가 파멸 엔딩밖에 없는 악역영애같기에 내가 구제하고 싶다 생각합니다:유소년기편 분류가 없습니다